일본, 정부 차원에서 '남성 갱년기' 대책 만든다

정부 공식 정책에 갱년기 대응 방침 포함
남성 갱년기로 약 11조 이상의 경제 손실

일본 정부가 남성 갱년기 장애를 정부의 공식 정책 과제로 지정했다. 남성 갱년기 장애가 정부 정책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호네부토(骨太) 방침'에 남성 갱년기 장애 대응을 새롭게 포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호네부토 방침은 예산 편성의 기본 뼈대 역할을 하는 정부의 중심 정책 방향을 담은 핵심 문서다.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은 남성 갱년기 장애의 메커니즘에 대한 조사 및 연구 지원을 주도할 계획이다.


남성 갱년기는 주로 중년 이후 테스토스테론의 점진적 감소로 인해 우울감이나 불안 등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남성 갱년기' 대책 만든다 원본보기 아이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30세 이후 매년 약 1%씩, 40대 이후에는 매년 1.6%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음주, 흡연, 비만,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특정 약물 복용 등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여성의 갱년기 장애에 대해서는 정책적 대응을 해 왔으나, 남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방침이 없었다. 남성들의 갱년기 장애는 폐경기를 전후로 본격화하는 여성과 달리 발병 시기 등 개인차가 커서 사회적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성 갱년기로 인한 우울감, 불안, 무기력증 등 정신적 증상과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이 커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남성 갱년기로 인한 결근과 업무 효율 저하 등으로 연간 약 1조2000억엔(한화 약 11조40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다. SMBC 닛코증권은 지난해부터 갱년기 증상으로 컨디션 저하를 겪는 남성들을 위해 연간 12회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


남성 직원이 많은 자동차 제조기업 혼다는 헬스케어 제공 업체와 계약을 체결, 직원들에게 건강 관리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