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들고 수녀원 찾은 스님, 직접 굽기까지…무슨 사연?

법공스님, 무료급식소 후원 끊기자 직접 나서
앞치마 두르고 직접 고기 굽는 모습 화제

저소득층을 위해 성당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에서 고기 후원이 끊기자 사찰 주지 스님이 삼겹살을 지원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이 주지 스님은 급식소 이용자들에게 직접 고기를 구워주기도 했다.


오영순 광주 남구 의원은 지난 12일 광주 남구 방림동 소재 성요셉의 집(사랑의 식당)에서 문빈정사와 자비신행회가 마련한 사랑의 후원 행사가 열렸다고 15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문빈정사의 주지 법공스님과 불자 봉사팀이 삼겹살 20㎏을 지원하는 '고기특공대'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문빈정사 주지 법공스님이 12일 광주 남구 성요셉사랑의식당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다. [이미지 출처=오영순 광주 남구 의원 제공]

문빈정사 주지 법공스님이 12일 광주 남구 성요셉사랑의식당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다. [이미지 출처=오영순 광주 남구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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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따스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성요셉 사랑의 식당은 지방자치단체의 식비 지원을 받지 않고 후원과 자원봉사만으로 저소득층에 무료 급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올해 경기가 악화해 고기 후원이 끊겨 고기반찬을 내놓기 어렵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오 의원이 사단법인 자비신행회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오 의원은 "염치 불고하고 자비신행회 김영섭 국장님께 도움 요청을 드렸더니 법공스님과 문빈정사 봉사팀이 함께 오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 의원은 법공스님이 앞치마를 두르고 불판 앞에서 집게를 들고 직접 삼겹살을 굽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법공스님과 문빈정사 봉사팀은 광주 성요셉의 집에 쌀 20㎏ 5포대도 후원했다.


법공스님은 "자비를 실천하는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현하고자 이번 후원을 준비했다"며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위로와 존중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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