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딥아이, AI 검사 기술로 산업부 '첫' 신기술 인증

'폭발 대비' 열교환기 결함 판독을 AI로
진단 정확도 95%, 판독 시간 98% ↓
대기업-스타트업 협업 결실…상생 확대

SK이노베이션 과 울산 지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아이(DEEP AI)'가 공동 개발한 비파괴검사 자동화 솔루션이 정부의 신기술 인증(NET·New Excellent Technology)을 획득했다. 산업 설비 진단 자동화 분야에서 AI 기반 기술이 NET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SK이노베이션은 딥아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AI 열교환기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솔루션'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NET 인증은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따라 국내 최초 개발이거나 기존 기술을 크게 개선한 우수 기술에 부여되는 공식 인증으로, 기술의 독창성·완성도·산업적 파급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현재 인증 기간이 유효한 신기술은 111건이다.

SK이노베이션과 울산 지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아이(DEEP AI)'가 공동 개발한 열교환기 비파괴검사 AI 솔루션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울산 지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아이(DEEP AI)'가 공동 개발한 열교환기 비파괴검사 AI 솔루션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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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인증받은 솔루션은 초음파로 촬영한 열교환기 내부 이미지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결함 여부를 판별한다. 기존에는 영상 판독을 숙련된 전문가가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했지만, 이 솔루션은 AI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평가해 진단 정확도는 95% 이상, 판독 시간은 기존 대비 98%가량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콤플렉스 내 실증 현장과 설비 운영 데이터, 유지보수 노하우를 제공했고, 딥아이는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자동 평가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솔루션은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추진한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돼, 대기업-스타트업-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만든 상생형 산업 AI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열교환기는 수천 개의 튜브로 구성돼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 온도 조절을 담당하는 핵심 설비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에는 약 7000기, 울산 석유화학 산단 전체에는 3만기가량이 설치돼 있다. 튜브 손상은 전체 설비 고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주요 사고 원인으로 꼽히며 정기적인 비파괴검사가 필수다.

작업자들이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비파괴검사 솔루션을 활용해 열교환기 결함 검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작업자들이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비파괴검사 솔루션을 활용해 열교환기 결함 검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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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딥아이는 이번 NET 인증을 계기로 정유·석유화학을 넘어 발전소, 배터리, 철강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솔루션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딥아이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기술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으로, 향후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시장 진출도 구상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딥아이와 지속해서 협업해 AI와 데이터 기반 기술 혁신을 이뤄 산업 현장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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