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제주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런닝셔츠 차림으로 연습 중인 이용자들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공공장소에서의 복장 에티켓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창원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제주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러닝셔츠 차림으로 연습 중인 이용자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공공장소에서의 복장 에티켓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4일 오후 제주시 소재의 한 실외 골프연습장. 몇몇 이용객들이 러닝셔츠 차림으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러닝셔츠는 땀에 흥건히 젖어 피부에 밀착됐고, 속살이 드러난 채 바지를 걷어 올린 모습까지 더해지며, 일부 다른 방문객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연습장을 찾았다는 A(45·여)씨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이들과는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골프장에는 '단정한 복장 착용'을 권장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실질적인 제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연습장 관계자는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안내만 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대부분의 실외 체육시설이 복장 기준을 자율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기준 없는 자유가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그동안 제주지역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일부 중국인들의 무질서한 행동이 공중도덕 논란의 중심이 돼 왔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도민들 역시 공공장소에서의 시민의식에 있어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프로골퍼 B씨는 "골프는 품위와 에티켓을 중시하는 스포츠다. 이제는 대중화된 골프 문화에 걸맞은 공공장소 예절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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