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침략에 중동의 상당수 국가는 이스라엘을 규탄했지만, 유럽 등 서방권에서는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데 머물렀다.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형제국인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를 규탄 및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공격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고 국제법과 국제 규범을 명백하게 위반한다"고 했다.
오만은 관영 '오만통신사'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만은 이번 행동을 위험하고 무모한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한다"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을 군사 목표로 삼은 것을 가장 강력히 규탄하며 지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으며, 카타르 정부는 관영 카타르통신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했다"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이집트, 요르단, 파키스탄은 성명서를 통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서방 국가에서는 자제를 촉구하는 쪽으로 목소리를 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공동기자회견 중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스라엘의 단독 행동이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많은 동맹이 긴장 완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스라엘의 이란 침략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뒤로 물러나 빠르게 긴장을 완화하도록 촉구한다"며 "긴장을 고조하는 것은 이 지역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엑스를 통해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역내 안정을 해칠 어떤 긴장 고조도 피할 것을 촉구한다"며 "다만 우리는 이스라엘이 어떤 공격에 대해서도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유엔은 안토니우 쿠테흐스 사무총장 명의 성명을 통해 "중동에서의 어떤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이든 규탄한다"며 "이란 핵 계획의 지위에 대해 이란과 미국이 대화 중인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핵 시설물을 공격한 사실에 대해 특히 우려한다"고 했다. 뉴질랜드, 호주, 일본 등도 양측의 자제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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