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지역에서 중학생 시절부터 동급생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수백만 원의 현금을 갈취한 고교생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논산경찰서는 논산 A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4명을 상대로 공갈 혐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또래 학생인 피해자 A군으로부터 지난 5월부터 6월 11일까지 총 210만 원의 현금을 수십 차례에 걸쳐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지난 4월께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자전거를 타다가 25만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해당 금액을 입금했지만, 이후 또 다른 학생 2명이 나타나 '그 자전거는 원래 80만 원짜리'라며 '25만 원은 자전거값이 아닌 합의금'이라고 주장하며 추가 금액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다른 학생에게 진 빚을 A군이 대신 갚아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계좌 이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이들 학생에게 중학생 시절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해왔고, 그 두려움 때문에 현금을 송금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가해 학생 4명은 중학교 시절부터 선후배 관계로 지내온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A군의 부모가 집에 있던 돼지 저금통에서 만 원권과 오만 원권 등 약 100여 장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A군을 추궁하자 부모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며 피해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고교생들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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