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여름철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맞서 '침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 1425억원 규모의 재해예방사업에 나선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는 제주에서 시작돼 남부지방은 오는 23일, 중부지방은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3년간 국·도비 1034억원을 확보, 경기도 내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선도적인 재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는 경기도 내 최고 실적이며 2위 시군(710억원) 대비 324억원(약 146%)이 많은 수준이다.
또한 침수 및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재난대응시스템을 정비해 왔다.
2024년 고양특례시(대화배수펌프장 계측)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102㎜, 누적 강수량은 303㎜로 전년도 시간당 54㎜, 누적 146㎜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
호우주의보 및 경보 발효 일수 역시 2024년은 총 20일로 전년보다 2일 늘어나 집중호우 발생 빈도 또한 잦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7월 시는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극한호우로 인해 육갑문 인근 램프와 성석삼거리 및 탄현지하차도 등 주요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고양특례시는 이러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침수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빗물받이 및 하천 준설 ▲지하차도 내 자동차단시설 점검 ▲유·무인 배수펌프장 시험가동 및 전기설비 점검 ▲수방자재 확보 및 관리실태 점검 등 선제적 대응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제2자유로에 대해서는 시공사 및 관계기관에 침수 재발 방지대책 이행실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아울러,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침수 및 사고 위험이 높은 지하차도, 하천변 산책로 등 총 39개소를 '인명피해 우려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하천변 산책로에 대한 통제 방안을 마련하고 시설 안전점검도 병행해 대응 체계도 정교하게 구축했다. 올해는 향동동·원당동 산사태 취약지역 2곳과 관산동·선유동·법곶동 침수위험지역 3곳 등 총 5개소를 추가 지정해 안전관리 대상을 확대했다.
고양특례시는 올해부터 2022년과 2023년 장마철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탄현동 일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탄현 우수유출저감시설 설치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우수유출저감시설은 집중호우 시 빗물을 지하로 침투시키거나 일시 저장해 배수량을 조절하는 시설로 80년 빈도의 강우에도 견딜 수 있는 1만9200㎥ 규모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주변 하수관로도 함께 정비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350억원(국비 50%, 도비 15%, 시비 35%) 규모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175ha 지역의 침수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 2회 추경에 예산을 편성해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름철 호우 시 상습침수가 발생하는 장월평천 일대를 대상으로 한 '장월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간이펌프장 2개소와 배수문 2개소를 신설하고 장월평천을 정비하는 등 저지대 배수 불량 문제를 해소해 시가지 및 농경지 109ha 침수피해 예방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325억원(국비 50%, 도비 25%, 시비 25%)이며 2029년 준공 예정이다.
한편, 국도비 약 723억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풍수해 생활권 정비사업' 공모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된 32개소 중 선유천과 두포천 주변 지역에 배수펌프장 신설과 계류시설 설치 등을 포함한 정비계획을 수립해 지난 3월 공모에 신청한 상태다.
풍수해 종합정비 사업은 인접한 위험지구를 하나로 묶어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선정 시 재해예방 실효성과 투자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철 풍수해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고양시는 5단계 비상근무 체계와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상황실에서는 재난대응담당관을 중심으로 10~14개 이상 부서가 비상 단계에 따라 근무하며 현장 응급 복구 부서와 44개 행정복지센터, 동 지원부서 간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가동한다.
CCTV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한 실시간 정보 공유로 재난대응 전용 단체 SNS 운영 등을 통해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하며,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업도 강화해 피해 상황 발생 시 공조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마련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는 한강 수위보다 낮은 곳이 많아 집중호우 발생 시 배수처리 능력이 침수예방의 핵심적인 요소"라며 "앞으로 더욱 빈번해지는 이상기후로부터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재해예방 사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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