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원달러 환율, 현 수준 유지 또는 반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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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에 대해 "환율을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금리와는 지금 환율이 많이 멀어져 있기 때문에 하반기 환율은 현 수준 유지되거나 오히려 악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5월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절상)가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트럼프 상호 관세가 발표된 지난 4월 초 1달러당 1470원 선이었던 환율은 5월 중순 원화 절상을 압박하는 미국 의중이 표면화된 후 14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이후 대선을 거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원화가 절상되며 1350원 선까지 하락했다. 최근 원화 강세 요인은 대내적으로 탄핵 사태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그 자리를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채우고 있는 부분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 압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거나 이 우려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금 시장은 추가적으로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보여주는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 새로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 미국의 원화 절하 압박 등을 감안해 13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거나 그 이하를 전망하는 시각도 나온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나 달러 인덱스 모두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 환율은 현 수준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약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여러 가지 불안감에 따른 환율 조정이나 환율 간 키 맞추기가 대체로 마무리된 반면 환율을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금리와는 지금 환율이 많이 멀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거 팬데믹 국면에서 미 달러 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동인은 미국과 미국 이외의 나라들의 금리차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미국과 주요국들의 기준 금리 및 시장 금리의 차이는 여전히 큰 차이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확대됐지만, 미 달러 가치는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 불안요인이 외환시장에 더 큰 비중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을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펀더멘탈은 금리다. 또한 그동안 달러 약세 요인으로 일방적으로 작용했던 트럼프 쇼크나 여러 가지 불안 요인이 변화하거나 시장 참여자들이 익숙해지는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점차 환율에 대한 금리 설명력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도 마찬가지다. 과거 팬데믹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요인은 미 연준(Fed)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추세적인 기대치였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이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 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쇼크 등이 추세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 통화정책의 향배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 역시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미국과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및 시장 금리차는 원화강세보다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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