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발표한 계획보다 대미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마이크론은 미국 투자를 200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를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투자하며 이는 이전에 발표한 투자 계획에 300억달러를 추가한 것이라고 마이크론은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 12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의 반도체법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법 보조금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주는 것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보조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상무부는 마이크론의 투자 확대에 맞춰 마이크론에 최대 2억7500만달러의 반도체법 보조금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2억7500만달러는 바이든 전 행정부와 잠정 합의한 내용을 이번에 확정한 것이라 보조금 증액이라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론의 추가 투자 계획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법 보조금 재협상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도체법을 비판해왔다. 반도체법 보조금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 4일 의회 청문회에서 반도체법 보조금 중 일부가 "과도하게 관대해 보인다"면서 일부 기업과 보조금을 재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이 이날 발표한 추가 투자에는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두 번째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설, 버지니아주 마나사스의 기존 공장 확장·현대화,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역량 확보가 포함된다. 마이크론은 또 반도체 연구개발에 5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