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유방암 판정을 받으면서 파크골프를 알게 됐는데 운동을 하면서 병을 이겨낼 힘을 얻었어요"
13일 서울 양천구 안양천 인근에 있는 한 파크골프장에서 만난 김영희씨(64)는 "항암 치료와 업무를 병행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안양천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게 됐다"며 "파크골프는 잘 치면 잘 쳐서 웃고, 실수하면 실수한 대로 웃게 돼서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인섭씨(65)는 3년 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파크골프를 처음 접하고 흥미를 느껴 입문하게 됐다. 그는 "파크골프는 골프보다 부상 위험이 적고, 훨씬 재미있다"며 "지금은 골프 칠 때보다 파크골프를 더 열심히 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독성도 있는데, 파크골프를 치고 나서는 병원 가는 일이 없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운동이 돼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했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인근에 있는 한 파크골프장은 파크골프를 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처럼 파크골프는 시니어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운동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파크골프는 이름 그대로 골프와 공원(Park)의 합성어로, 공원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일반 골프보다 규칙이 간단하고 비용도 적게 들어 부담이 덜하며, 세대 간 함께할 수 있는 가족형 운동이라는 특징이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파크골프 등록 회원 수는 2021년 6만4001명에서 지난해에는 18만3788명으로 187% 증가했다. 전국 곳곳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상금이 3000만 원에 달하는 규모의 대회도 있다. 2025년 1월 기준 전국에는 총 423개의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서울 시내엔 25곳이 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77곳을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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