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1기 내각 구성에 조금씩 속도가 붙으면서 새로운 중소벤처기업부 수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정치인이 기용돼온 그간의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골목상권 살리기를 강조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소상공인 정책에 특화된 경제통을 장관직에 앉힐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개회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12일 정부와 중기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첫 중기부 장관으로는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꾸준히 거명된다. 김 의원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초대 민생경제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민생 전문가'로 영입됐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을 주도적으로 이끈 경험 등을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한 경쟁 구조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이번 정부에서도 정치인 출신 장관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건 중기부의 역할이나 위상에 대한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1996년 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외청으로 시작해 2017년 부(部)로 승격된 중기부는 아직 그 기능과 권한이 제한적인 탓에, 정치권 유력인사의 '맨파워'가 여러 측면에서 두루 요구되는 분위기다. 외교 관리 출신인 현임 오영주 장관을 제외하면 역대 모든 중기부 장관은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이었다.
관건은 이재명 정부가 중기부의 어떤 역할에 '무게추'를 두느냐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당 대표와 후보 시절 줄곧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살리기를 강조했는데, 이런 기조를 고려하면 소상공인 정책에 특화된 인물이 중기부 수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정책기획실장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 등을 지낸 이동주 전 민주당 의원과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초대 자영업 비서관으로 일했던 인태연 민주당 민생본부장 등이 이런 맥락에서 거명된다.
'인공지능(AI) 100조 투자' 등을 내세운 이 대통령이 첨단 벤처기업 육성에 더욱 무게를 실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기업인 출신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를 설립한 이용우 전 민주당 의원과 이 대통령의 기업 경영 전문가 그룹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도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이유다.
이 대통령이 주요 공직자 후보를 국민들에게서 직접 추천받는 '국민 추천제'에 대해선 내·외부적으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자질과 능력보다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인물이 중복으로 추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 내부 관계자는 "국민과 한 약속인 만큼 국민이 추천한 후보자를 아예 배제해서도 안 되겠지만 많이 추천된 후보자가 상당한 가점을 받는 방식도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국민 추천제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되,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정책에 잘 반영하고 정부·국회·현장 간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줄 인물이 장관으로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