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신임 외교차관 "실용외교, 단순 실리 추구 아냐…정교한 외교전략"

김진아 외교부 2차관(46)은 11일 "실용 외교는 단순히 실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가치와 실리의 균형을 맞추고 전략적인 자율성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위협을 관리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정교한 외교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신임 외교부 2차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1 [공동취재] 연합뉴스

김진아 신임 외교부 2차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1 [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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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관은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정말 복잡한 전략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외대 교수 출신으로 다자외교, 경제외교를 책임지는 2차관에 임명된 그는 "외교부는 국가 역량과 국익을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분야별로 지속 가능한 접근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현재 국제사회는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그런 시기를 겪고 있다"며 "각국은 자국 이익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면서 보호주의, 일방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위기 속에서도 우리에게 도전과 기회가 같이 있다"며 "새 정부가 '글로벌 책임 강국'을 목표로 실용 외교를 추진하고자 제시한 것도 바로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한국의 규범 창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흥 글로벌 아젠다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때 국제사회 내에서 한국이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발언권을 강화하는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국익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변화, 내실화해야 한다"며 "외교는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유럽, 글로벌 사우스와의 맞춤형 협력 구조를 구축해 공급망 안정, 신기술 협력, 개발협력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외교 다변화를 통해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한국 외교의 자율성, 유연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차관은 마지막으로 외교부 직원들을 향해 "위기와 도전의 시기에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대한민국의 외교에 새 지평을 열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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