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호주달러 로또에 당첨됐던 호주 20대 남성이 마약 중독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NZ Herald) 등 외신은 뉴질랜드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다 2018년 로또에 당첨돼 2200만호주달러(약 196억원)의 상금을 탄 조슈아 윈슬렛이 2022년 급작스럽게 사망한 사인이 최근 과도한 약물 사용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2022년 말 윈슬렛은 애들레이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윈슬렛의 죽음은 현지 매체에서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최근 가까운 지인이 이 사실을 매체에 알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윈슬렛은 태어날 때부터 두 가지 희소 질환을 앓았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배관 수습생의 길을 걸었다. 호주에 살던 그는 더 많은 일을 찾기 위해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윈슬렛은 어느 날 은행 계좌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돈으로 복권을 구매했고, 혼자만 당첨돼 수백억 원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처음 당첨금을 수령했을 때 그는 부모가 운영하는 신탁에 투자해 호주와 뉴질랜드에 투자용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자산을 관리했다. 그러나 당첨 이후 배관공 일을 그만둔 그는 곧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후 윈슬렛은 집에서 마약 파티를 여는 등 마약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가 마약 파티를 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020년 그의 집을 급습했을 때 MDMA(엑스터시) 30g, 코카인 2.27g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후 호주 법원은 2022년 8월 MDMA 공급 및 무면허 총기 소지 등 혐의로 윈슬렛에게 징역 3년9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윈슬렛은 보석금을 내고 2년간 집행유예를 받았다. 당시 법원이 공개한 윈슬렛의 자택 사진에는 집안엔 쓰레기와 옷가지 등이 널려 있었으며 마약과 마약 관련 도구도 곳곳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결국 마약을 끊지 못했던 윈슬렛의 삶은 빠르게 무너졌다. 마약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점차 끊겼다. 윈슬렛의 지인은 "윈슬렛을 진심으로 도우려 했지만 그의 곁에는 그를 이용해 마약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석방 후 불과 몇 개월 뒤 결국 그는 자택에서 생을 마감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마약 중독이었다. 그의 사망은 당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지인의 증언을 통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한편 로또에 당첨되며 일확천금을 받았던 윈슬렛의 삶을 무너뜨린 마약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정확한 정보와 사전 인식이 중요하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주변의 권유가 중독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만약 중독 증상이 이미 시작됐다면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상담, 약물 치료, 재활 프로그램 등은 회복을 위한 핵심적인 치료 수단이다. 여기에 가족과 지인의 지지 역시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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