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상권 회복, 도심 재생 등에 노력을 기울인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10일 명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구는 명동 등 상권과 역사, 외국인·청년 인구가 어우러진 특색 있는 도시”라며 “임기 마지막 1년을 주민들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무장애 남산자락숲길 조성은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책 중 하나지만, 일부 진입로가 불편해 어르신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며 “서울시와 협력해 수직 엘리베이터 설치 등 보행 약자 배려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10일 기자들과 만나 명동스퀘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구청장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벽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가르키고 있다. 중구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중구는 최근 서울시와 협의해 신당동(청구동 마을마당 앞)에서 '남산자락숲길'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15분 숲세권’으로 불리는 남산자락숲길은 지난해 중구민이 꼽은 인기 1위 정책이다. 무학봉공원에서 응봉공원, 남산까지 이어지는 5.14㎞의 길로 계단 없이 평평한 데크와 흙길로만 이뤄져 휠체어와 유아차 등을 끌고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명동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같은 명소로 만드는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명동의 잠재력을 더욱 극대화할 때”라며 “명동스퀘어가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미디어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명동스퀘어는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교원빌딩(10월), 신세계백화점 신관·롯데영프라자(11월), 하나은행(12월) 등에 대형 미디어가 줄줄이 준공된다. 명동예술극장 앞과 명동역 6번 출구 팔로잉미디어와 명동중앙길 등 미디어폴, 을지로입구 역사미디어 등도 9~10월께 준공한다.
김 구청장은 “올 11월 세계옥외광고협회 아시아태평양 포럼이 중구에서 열리고, 12월 31일 진행할 명동스퀘어 카운트다운 축제는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한국을 대표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좋은 정책”이라며 “명동스퀘어가 단순한 관광명소가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얼굴이자 세계인의 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구가 주축이 되고 6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3단계 완성 시 연간 488억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재투자돼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순신 장군 탄생지로서의 도시 브랜딩에도 힘을 쏟는다. 김 구청장은 “충무로, 을지로, 퇴계로 등 도로명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젊은 세대에 알리고, 이순신 장군 기념관 등 문화 인프라를 조성해 도시 브랜딩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화재 등에 취약한 세운상가의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인허가와 보상 절차는 마무리 단계로, 대체 영업장 조성 등으로 피해 상인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구형 도심 개발은 세입자 보호와 대체 영업장 조성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교육과 주거 문제에 대해선 “중구는 1인당 학생 지원금 등 교육 투자에서 서울시 1위”라며 “초등학교 고학년·중학생까지 돌봄과 컨설팅을 확대해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도시재생은 교육과 주거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신당동 10구역 등 신규 단지 조성으로 주거 환경 개선과 교육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단지형 아파트 조성과 교육 인프라 확충이 중구의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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