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 시계 필요 없다" 李 대통령 말에…손목에 찬 4만원 시계 '품절'

2019년 출시된 제품으로 현재 품절돼
대통령 기념 시계 관련 "필요없다" 답해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일명 '대통령 시계'와 관련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 대통령이 착용한 손목시계가 유명해지면서 품절 후 단종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뉴스1은 대통령실과 유통업계를 인용해 이 대통령이 각종 회의 석상에 자주 착용한 시계는 이랜드 브랜드 OST의 '달빛정원 블랙 레더 가죽 시계'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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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도를 보면 이 대통령이 차고 있는 시계는 2019년 출시된 제품으로 공식 판매가는 5만원대지만 온라인몰에서는 4만원대 전후로 판매됐다. 그러다 최근 '이 대통령 시계'로 유명해지면서 현재 재고가 동났다. 일반적으로 제품 출시 후 4~5년 이상은 리오더를 통해 판매를 이어가지만 해당 제품의 경우 9일 최종 품절돼 단종 처리했다고 이랜드 측은 밝혔다. 시계뿐 아니라 이 대통령이 착용한 안경테와 선거 운동 중 신었던 운동화 등도 화제가 되면서 일부 제품이 인기를 끌었고 동나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자신의 친필 사인과 봉황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답례품 등으로 제작해 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실용주의를 강조해 온 만큼 '이재명 시계'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에서 여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일명 '대통령 시계'에 대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품으로 활용해온 관행을 두고 이 대통령은 예산 절감을 강조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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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직 대통령들은 통상 행사하는 경우 초청한 당사자들에게 답례품을 지급해 왔다. 특히 답례품 중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대통령 시계가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대통령 시계가 제작된 시점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다.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연이어 기념 시계를 만들면서 하나의 관례로 정착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기념품 1호'로 대통령 시계를 제작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취임 3개월 차에 기념품용으로 '문재인 시계'를 찻잔 세트와 함께 공개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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