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즐기는 데 필요한 모든 것,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변영우 놀유니버스 스포츠사업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내 프로 스포츠 산업이 주류 문화로 성장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내 프로 스포츠는 경기가 열리는 시즌 기간은 물론, 경기가 없는 시즌 전후에도 팬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는 대중문화의 한 영역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KBO)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고, 올해도 1200만 관중을 정조준하는 등 프로 스포츠 산업과 문화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놀유니버스는 프로 스포츠 시장의 성장성에 일찌감치 주목하고 티켓 판매와 상품기획(MD)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6년 인터파크 행사경기팀에 입사해 2015년부터 스포츠사업팀장을 맡은 변 팀장은 "2014년쯤부터 국가대표 축구팀과 e스포츠의 MD 사업을 소규모로 진행해 보면서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후 2017년 키움 히어로즈의 사업권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MD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등의 티켓과 굿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MD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놀유니버스의 올해 프로야구 굿즈의 온라인 매출은 5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는데, 특히 20·30대 여성들이 전체 구매의 46%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변 팀장은 "여성 팬들이 유입되면서 응원봉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응원 아이템이 등장했다"며 "응원 문화 전반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팬덤 중심으로 발전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상품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자녀와 함께 찾는 팬들도 늘면서 키즈 상품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굿즈 판매가 속도를 내면서 관련 매출은 이미 스포츠사업팀의 티켓 수수료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전체 MD 사업 매출은 1000억원, 프로축구는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놀유니버스는 스포츠 굿즈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향후 프로야구는 물론, 프로축구, e스포츠 등 다른 종목으로도 사업권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입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변 팀장은 "티켓은 좌석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가 분명한 반면, MD 사업은 트렌드의 변화로 인한 상품의 다양성,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반복 구매 수요 등이 있어 성장의 제한이 없다"며 "향후 2~3년 내 관련 매출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를 관람하고 즐기는 문화가 일상에 녹아들면서 놀유니버스는 최근 티켓과 굿즈 판매를 넘어 여행을 더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처음 진행한 '수원삼성 원정패키지'가 대표적이다. 해당 패키지는 수원삼성 블루윙즈 축구단의 부산 원정경기 응원단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경기 티켓과 숙박, 교통, 라커룸 투어 등을 묶어 기획했다.
변 팀장은 "프로축구는 원정응원 문화가 활성화돼 있어 인기구단의 경우 매 경기 원정 인원이 3000명 이상 된다"며 "팬들이 직접 경기 티켓부터 기차표, 숙박 등을 예약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라커룸 투어 같은 혜택을 제공하면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시도에서 팬과 구단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향후 해당 패키지를 정례화하고 다른 종목과 구단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 팀장은 "프로 스포츠는 이제 시즌 중에만 즐기는 취미가 아니라 비시즌 중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대중문화"라며 "팬들의 수요에 맞춰서 비시즌에도 해외 스프링캠프 투어라든지 시즌 성과에 따른 기념 굿즈 등 티켓과 투어, 굿즈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을 하고 확대해 팬들에게 끊임없이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놀유니버스는 지난 4월 플랫폼명을 전면 개편하고 플랫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야놀자 플랫폼은 '놀(NOL)', 인터파크 티켓은 'NOL 티켓', 인터파크 투어는 'NOL 인터파크투어'로 플랫폼명을 변경하고 여가를 넘어 모두의 일상을 혁신하는 놀유니버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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