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주가 하락 리스크도 낮은 편"이라며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실적 변동성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하나 이러한 리스크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 수준은 과도하게 낮은 편"이라고 짚었다.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고객사들의 메모리 선구매 수요와 DDR4 생산 감축 기조로 D램 가격이 뛰고 있는 점 역시 두 기업에 호재란 평가다.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그리고 있어서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을 선형적 관계로 단순화시켰을 때 환율이 1원 낮아지면 지분율은 0.0079% 증가한다"며 "현재 환율이 달러당 1330원까지 낮아질 경우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1.865%까지 0.565%포인트 추가 확대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가 단기 과열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리한 추격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뉴스 유입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지수대는 단기 슈팅 구간으로 손익비가 낮은 구간"이라며 "조정 요인 발생 시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클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기술적 강세장(저점 대비 20% 상승)에 돌입한 점 역시 단기 조정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등 일부 국면을 제외하면 저점 후 20~30% 오를 경우 상승세가 멈췄다"며 "최근 코스피는 22.6% 올랐다. 상승 탄력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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