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갈등 많은 원룸·고시촌에…관악구, 공영주차장 건립키로

선민교회 일대 117면 규모…2028년 완공
보조금 지원사업 선정, 시비 164억 확보

다세대·다가구주택, 원룸, 고시원 등이 밀집한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117면 규모의 대형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관악구는 대학동 1551-1 일대(선민교회 일대) 1488㎡ 부지에 지상 5층, 연면적 4423㎡ 규모의 ‘대학동 공영주차장’을 202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지역 주민의 주차난 해소는 물론, 불법 주정차로 인해 불편했던 보행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악구청 전경. 관악구 제공.

관악구청 전경. 관악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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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최근 서울시가 주관하는 ‘2026년 자치구 공동주차장 보조금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따라 시비 164억 원을 지원받아 ‘대학동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총 사업비 규모는 303억원이다.

대학동은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공동주택 제외)이 68.3%로 관악구 내 주차난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주차장 조성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으며, 다른 지역보다 낮은 임대료로 직장인 거주가 늘어나면서 주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악구는 그동안 공공용지 활용, 사유지 매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차장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부지 선정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으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구는 지난해 4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안전성·기술성·경제성 등 외부 전문가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종 부지를 선정했다.


구는 사법고시 폐지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지난해 11월 지정된 ‘녹두골목형상점가’의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구는 올해 12월 낙성대동 ‘모래내공원 공영주차장’(72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은천동 ‘(가칭)상도근린공원 지하 공영주차장’(128면), 서림동 ‘해태공원 지하 공영주차장’(83면) 등 공영주차장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주민들을 만나보면 주차 민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공영주차장 조성은 구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지속적인 주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 주민 편의를 증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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