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즐겨 피우는 것으로 이름을 알린 담배 '7.27'이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최근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선양 등지에서 북한산 '7.27' 담배가 한 보루에 500위안(약 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인 중국산 담배가 80~120위안(약 1만5150~2만2720원)인 것에 비해 최대 6배에 달한다.
매체는 중국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조선(북한)에서 들어온 7.27 담배가 여기(중국) 담배보다 몇 배나 비싼데도 잘 팔리고 있다"며 "7.27 담배가 김정은이 피우는 담배로 소문이 자자해 돈 있는 사람들이 호기심 때문에라도 사서 피운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조선 담배는 오래전부터 개인 밀수로 넘어와 팔리곤 했다"며 "7.27 같은 고급 담배는 일부러 부탁해야 겨우 들여올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밀무역을 통해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중국인들이 "역시 돈값을 한다"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 "괜히 김정은이 피우는 게 아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7.27 담배는 짙은 붉은색 패키지와 옅은 회색 패키지 두 종류가 있는데, 옅은 회식이 고급으로 인기가 있고 가격도 짙은 붉은색보다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도 옅은 회색의 7.27 담배는 고급 담배로 분류되며 일반 주민들은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도 구하기 어렵다고 전해졌다. 또 7.27인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을 뜻한다. 북한은 이날을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매년 기념하고 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흡연 습관은 그동안 여러 공개 활동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재떨이를 옆에 두고 수업을 참관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딸 김주애가 성냥갑을 들고 그와 함께 걷는 장면도 공개돼 논란이 됐다. 해군절 경축연회에선 부인 리설주와 김주애가 함께 앉은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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