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조심"…3년간 1700회 방송한 박지원, 출연 자제 선언

SNS에 글 올려 "다음 주 이후 방송 출연 자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 출연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잦은 방송 출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해오다 지난 대선 기간 중 초래한 '말실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술을 조심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중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선대위 출정식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중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선대위 출정식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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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해남 황산 시등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며 "문무근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은혜를 받았다. 목사님께서 '입술을 조심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저에게 맞춤형 말씀 같았다"며 "국정원장직에서 해임된 후 3년간 약 1700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보내기, 이재명 띄우기, 정권교체를 위해 입술을 험하게 사용했다"고도 했다. 이어 "목사님 말씀대로 내주까지 방송에 출연하고, 그 이후로는 조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60%, 김문수 30%, 이준석 10%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해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선에서의 예상 득표율까지 언급하며 '압승'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박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내부에서 우려를 낳았다.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오만하다는 인상을 줘 표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즉각 '오만 경계령'을 내렸다. 박찬대 당시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튿날 캠프 구성원들에게 "연설과 인터뷰, 방송에서 '예상 득표율' '낙승' 등을 언급할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면서 "오만함은 역 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5일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몫으로 지명했던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체증이 시원하게 내려갔다"고 반겼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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