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마약 중독자"…트럼프, 머스크 '손절' 마지막 말

"머스크, 대통령직 모욕... 그와의 관계는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잦은 돌충 행동으로 인해 '손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머스크가 소셜미디어(SNS) 엑스를 통해 자신을 공개 비난한 뒤 충격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머스크를 "대단한(big-time) 마약 중독자"로 지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손절하기까지 두 사람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결정적 사건들과 관련 내막을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으로 향하는 길에 워싱턴 DC 백악관을 떠나기 전 오벌 오피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으로 향하는 길에 워싱턴 DC 백악관을 떠나기 전 오벌 오피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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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머스크가 엑스를 통해 자신을 공개 비난한 직후 측근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관련 상황을 의논했다.

통화 내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대단한(big-time) 마약 중독자"로 지칭하면서 머스크의 행동이 약물의 영향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WP는 두 사람의 동맹 관계에는 훨씬 전부터 금이 가고 있었다고 짚었다. 정무적 감각 없이 파격적인 정책을 무작정 밀어붙이는 머스크의 일 처리 방식은 백악관 참모들이 진작에 머스크로부터 등을 돌리게 했다. 이에 머스크와 서서히 거리를 두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발언 수위가 선을 넘자 결국 폭발했다고 언급했다.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이다. 당시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팀이 연방정부 직원 전체에 지난 일주일간 이룬 성과 다섯 가지를 작성해 보내라고 지시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조차도 이러한 이메일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받지 못했고, 이는 행정부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NBC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며칠간 온라인 설전을 벌인 머스크에 대해 "만약 민주당 후보들을 후원할 경우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답했고,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추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대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일로 너무 바쁘며, 그와 대화할 의향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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