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 등이 소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피규어 키링 '라부부'가 국내 중국 거래 플랫폼에서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7일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지난달 '라부부' 검색량이 전월 대비 517% 급증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상품 저장 수도 280% 증가해 소비자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라부부'는 홍콩의 아티스트 카싱 룽이 만든 캐릭터다. 무섭고 귀여운 외모가 공존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키덜트' 문화와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 세대의 합성어) 감성을 저격했다. 여기에 더해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특히 로제는 '라부부'를 손에 쥐고 다양한 연출을 선보이며 "너무 귀엽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한정판 플랫폼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는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워서다. 중국 최대 규모의 아트토이 회사 '팝마트'(POP MART)가 해당 키링을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품절이다. 팝마트는 코엑스, 용산 등 국내에서는 8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매장에서도 해외 리셀러(재판매자) 등이 몰리는 탓에 구매가 쉽지 않다.
또 팝마트는 라부부 키링 박스를 열기 전까지 어떤 피규어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랜덤박스' 뽑기 형태로 판매한다. 이러한 특성 역시 영상 콘텐츠화하면서 SNS에서 입소문을 더했다. 각자 뽑은 키링을 서로 교환하는 문화도 자연스레 형성되면서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 현상으로까지 확산한 것이다. 라부부는 '디토 소비'(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셀럽을 따라서 하는 소비)와 '키덜트 문화', '가방 꾸미기' 유행이 맞물린 대표적인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부부의 이 같은 특성들과 화제성에 힘입어 희소성 있는 제품은 구하기가 더욱 어렵다 보니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출시된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의 경우 크림에서도 출시가(2만원대) 대비 20만원 이상 높은 웃돈이 붙었다.
라부부의 인기에 팝마트도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정확한 매출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4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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