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의 저주?…49억 대신 받아간 여친 "새 남자 생겼다" 연락차단

캐나다 남성, 전 여친과 복권공사 상대 소송
신분증 없었던 탓에 여친이 대신 당첨금 받아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여자친구에게 대신 받도록 했다가 돈도 잃고 사랑도 잃은 캐나다 남성이 소송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방송사 CTV를 인용해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 거주하는 남성 로런스 캠벨의 사연을 보도했다. 캠벨은 지난달 전 여자친구인 크리스털 앤 맥케이와 캐나다 서부 복권공사를 상대로 500만 캐나다 달러(약 49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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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은 지난해 1월19일 한 편의점에서 '로또 6/49' 복권을 구매했다. 당시 그는 맥케이와 '헌신적인 연인 관계'였다. 캠벨은 지갑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복권을 구매한 뒤 맥케이에게 이를 대신 보관해달라고 건넸다. 며칠이 지나 캠벨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복권 바코드를 스캔해 1등 당첨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받게 될 당첨금은 500만 캐나다 달러였다. 캠벨과 맥케이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연락해 당첨 사실을 알렸고, 인근 마트에서 당첨 사실을 함께 확인하는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복권공사 측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복권공사 측 담당자가 지갑을 분실한 캠벨에게 "유효한 정부 발급 신분증이 없으니 당첨금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면서 "대신 연인인 맥케이가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권유한 것이다. 이후 캠벨 대신 맥케이는 당첨금을 500만 달러짜리 수표로 수령해 자신의 계좌에 이체했다. 맥케이는 당첨금 수령 기자회견에서 "정말 놀랐고 벅차다"며 "이 복권은 캠벨이 내게 준 생일 선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첨금을 받은 후 며칠이 지나도록 맥케이는 캠벨과 함께 머물던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다. 캠벨은 "맥케이가 파티를 여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장소를 찾아다녔고 그 과정에서 맥케이가 다른 남자와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맥케이는 "새 남자가 생겼다"며 캠벨에게 이별을 통보한 뒤 캠벨의 전화와 메시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모두 차단했다. 이와 함께 법원에 그를 상대로 접근금지명령도 신청했다.


캠벨은 복권공사가 복권 당첨 위임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문에 당첨금을 빼앗기게 됐다며 맥케이와 함께 복권공사도 고소했다. 캠벨 측 변호인 채드 팬팅은 "이 사건은 복권공사의 시스템 자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맥케이 측 변호인 코너 윌리엄슨은 "의뢰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면서 "추후 답변서를 통해 변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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