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 갚으려 운전대 잡는 이준석?…개혁신당측 "오히려 흑자"

"이미 후원금으로 다 충당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최종 득표율 8.34%로 대선 레이스를 마감하며 선거 비용을 한 푼도 못 받게 됐지만, 개혁신당 인사들은 잇따라 이번 선거가 오히려 '흑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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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진석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거 비용과 관련, "이미 후원금으로 다 충당했다. 정당 보조금 다 반납해도 '흑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 누리꾼이 전날 SNS에 올린 "이준석 지지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준석은 왠지 득표율 10%가 안 되어 선거비 수십억 갚느라고 정치 은퇴하고 택시 기사로 전향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는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글에서도 서 부대변인은 "개혁신당과 이 후보는 정당 보조금 지출 없이 후원금으로만 이번 대선을 치러냈다. 당원들이 모아주신 후원금, 국민의 혈세로 받는 정당 보조금이 얼마나 귀한 돈인지 알고 허투루 쓰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김철근 당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선거 자금 때문에 단일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이 있었다"는 질문을 받자 "혹자는 선거 자금 때문에 마지막까지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적자 선거 자금 선거 운동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저희 당은 흑자 정당"이라며 "단 1원도 적자가 없다. 선거가 다 끝나더라도 전혀 적자가 없으니 그런 걸 가지고 얘기하는 것 자체는 당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젊은 후보고 자기 몸과 마음을 완전히 갈아 넣는 스타일이다. 새벽 1시 반에 버스 타고 대구나 포항, 창원 등을 다녔다. 수행원을 많이 데리고 다니지도 않았다"며 "당협위원회도 다른 정당의 4분의 1~5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50개 조금 넘는 당협위원회 외에 다른 조직을 가동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심지어는 6급 선거 사무원도 1명도 없다"며 "그런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지금 비용 얘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달 30일 당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5%를 넘겨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득표율이 15%가 넘는다는 것은 한국 정치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그런 힘을 얻는 게 되는 것"이라며 "또 15%를 넘어서 전액이 보존된다면 다음 지방선거 때 당이 선거 자금이 상당히 여유로운 상태에서 선거를 맞이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자금 때문에 꼭 15%를 넘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의 '두 자릿수 득표율' 달성 여부는 이번 대선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이 15% 이상이면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후보는 최종 득표율 8.34%를 얻어 이번 선거에서 지출한 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이 후보는 선거 비용으로 최소 3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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