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보이피자 시켰는데 점주가 보낸 쪽지에 눈물"…내용 뭐길래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 공개
"더본 관련 여러 이슈 죄송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잇단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1일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의 한 가맹점주가 쓴 쪽지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이용자는 전날 자신의 동네에서 빽보이피자를 배달시켜 먹고 해당 지점 점주로부터 받은 쪽지를 '백종원의 골목식당 갤러리'에 공개했다. 글 작성자가 올린 사진 속 쪽지에서 점주는 "어려운 경기에도 빽보이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더본 관련 여러 이슈들로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초심 잃지 않고 장사하겠다. 정성 가득 담아 만들어 보내드린다.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시라. 주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빽보이피자 한 점주가 쓴 쪽지. 디시인사이드 캡처

빽보이피자 한 점주가 쓴 쪽지. 디시인사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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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나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시켜 먹을 때 간혹 저런(점주가 쓴) 쪽지를 받지만 '리뷰 잘 적어달라'는 아무 감흥 없는 상투적인 문구들이 대다수인데 빽보이피자 점주 편지는 눈물 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점주가 왜 죄송하나. 백종원에 대한 민심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온 듯한데 점주들이 그 리스크를 모두 떠안는 게 안타까운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일 때문에 계속 고통받을 점주들이 안타깝다. 저 사람들은 무고한 한 가정의 가장들이자 가장 큰 피해자들인데 말이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새벽부터 눈물 난다. 점주들이 무슨 죄냐", "이거 보니까 빽보이피자 시켜 먹어보고 싶다", "나도 저런 마인드로 빽다방 등 가고 있다", "점주들에 아무 생각 없었는데 쪽지 보니깐 마음이 찡하다", "백종원이 점주분들 진짜 지원해줘야 한다" 등 점주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공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점주들 안된 건 맞는데 백종원한테 배상청구해라", "백종원 이름 믿고 프랜차이즈 들어간 점주 잘못도 있다고 본다" , "애초에 이런 리스크를 고려했어야 한다" 등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강진형 기자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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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백 대표는 빽햄 가격 논란을 비롯해 감귤맥주 함량 허위 표기, 식자재 원산지 미표기, 농지법 위반 의혹, LPG 안전관리 미비, 성희롱 면접 논란 등 각종 의혹에 연달아 휘말렸다. 결국 그는 지난달 6일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겠다. 석 달만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실제 논란 이후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매출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신한·현대·KB 등 카드사 4곳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지난 2월 이후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의 매출이 평균 20% 가까이 감소했다.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도 컸다. 네이버페이 '내자산서비스'에 따르면, 주주 5846명의 평균 매수단가는 3만7513원으로, 현재 주가(2만7100원) 기준 평균 손실률은 약 27.7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본코리아는 300억원대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을 내놓았다. 상생 지원책 일환으로 본사가 할인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가맹점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백 대표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약 3주 만인 지난달 30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백종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나는 OOO 점주입니다'라는 콘셉트의 쇼츠 영상이 연달아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연돈볼카츠, 막이오름, 역전우동, 롤링파스타,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리춘시장, 원조쌈밥집 등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의 실제 점주들이 등장해 본인의 매장을 직접 소개하고 홍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는 "본 영상의 점주님들을 향한 억측, 비방 등 악의적인 2차 활용은 초상권 및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여 제재받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삽입됐고, 댓글 기능은 차단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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