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코트라 사장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 전략시장 개척해야"

아프리카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
본부 무역관장들과 수출 지원 점검
韓 수출 유망 신흥시장으로 부상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 속에서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입니다. 이제는 아프리카를 잠재시장이 아닌, 대한민국 수출의 돌파구이자 주요 전략시장으로 개척해야 합니다."


강경성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은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아프리카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사장은 급변하는 통상환경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자 아프리카지역본부 8개 무역관장들과 함께 수출 지원 전략을 점검하고 아프리카지역을 수출 주력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집중했다.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공급망 재편 등으로 수출 구조 다변화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은 새로운 수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아프리카(사하라 이남) 지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1.4%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르완다(498%), 에티오피아(84%), 앙골라(49%), 세네갈(46%), 탄자니아(32%) 등은 유망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사하라 이남)는 올해 기준 12.5억명, 2050년에는 25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최대 인구 증가 지역이다. 특히 2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인구 구조를 기반으로 소비재, 식품,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왼쪽)이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강경성 코트라 사장(왼쪽)이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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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는 이같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전략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수출 유관기관 뿐만 아니라 현지 진출에 성공한 선도기업들과 '원팀 코리아 수출 플랫폼'을 결성해 국내기업의 아프리카 진출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전력기자재 ▲조선 ▲의료바이오 ▲원전기자재 등 주요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원팀 코리아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발주처 수요 대응부터 상담회, 컨설팅, 후속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집중지원체계를 본격 운영 중이다.

코트라는 공적개발원조(ODA),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 등 정부 주도의 개발 협력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원조 기반의 전통적 ODA 접근에서 벗어나 'KSP, EIPP →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 수출 → 현지화'로 이어지는 '연계형 수출 모델'을 구축하며 한국형 개발협력-수출 연계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의료·보건 분야에서 코트라는 ODA 컨설턴트를 통해 현지 발주처와 국내 기업 간 조기 관계 형성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제품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실현하고 있다. KSP를 활용한 남아공 그린수소 전략수립, 모잠비크 가스전 활용 타당성 분석, 케냐 교통정책 개발과 같은 과제들은 중장기적 협력의 기반이 된 사례다. EIPP를 통한 현지 발주처와의 접점 확보 및 KOICA(한국국제협력단)-KEXIM(한국수출입은행)과의 유기적 협업도 민관 연계 수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강 사장은 "아프리카는 새로운 시장을 넘어,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라며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이 보다 구조적이고 전략적으로 이어지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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