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망' 창원NC파크 사고 전 구조물 탈착 정황…경찰 "과실 여부 수사"

2022년 구단 측이 업체 불러서 떼었다 붙여
창원시설공단 "탈착 사실 전달받지 못해"

지난 3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외벽 구조물 추락 사고로 야구팬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앞서 구조물을 탈착했던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과실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창원NC파크의 유리창에 외벽 구조물인 루버가 달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창원NC파크의 유리창에 외벽 구조물인 루버가 달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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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전날 경남경찰청의 발표를 인용, 창원NC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수년 전 외벽 구조물인 루버를 뗐다가 다시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31일 보도했다.

NC다이노스는 2022년 말 한 업체를 불러 3루 쪽 건물의 유리창 교체 작업을 하기 위해 루버를 뗐다. 이 루버는 길이 2.6m, 폭 40㎝, 무게 60㎏가량으로, 건물 구조상 이를 일시 제거하지 않으면 유리창을 교체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탈착 작업이 있었던 루버는 지난 3월 9일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야구팬 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가 사고 이틀 만에 사망했다.


사고 직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창원시청과 창원시설공단, NC다이노스 구단 사무실, 루버 시공업체, 감리업체 등을 연달아 압수수색했다.

2019년 준공된 창원NC파크는 창원시의 소유이며, 구장 관리 등은 창원시 산하의 창원시설공단이 맡고 있다. NC다이노스는 이 경기장을 위탁 운영 중이다.


공단과 구단이 맺은 창원NC파크 관련 사용·수익허가 계약에는 '대규모 수리나 보수 시 공단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선조치 후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창원시설공단은 사고 전 문제가 된 루버의 탈착 사실 자체를 구단 측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사고 이후인 지난 4월 공단이 구단에 루버 해체 이력이 있는지 등을 질의했으나 구단 측은 경찰 수사 중이라 답변이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 규명에 집중하고 있으며, 루버 작업을 한 업체 측의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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