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톡스, ‘보툴리눔 톡신’으로 글로벌 시장 겨냥

중진공 성장공유형 대출 지원이 도약 계기
올해 매출 350억원 목표
글로벌 시장 진출 성장 가속화

"모든 인류에게 건강한 젊음을 선사하겠다." 이성희 제네톡스 대표가 회사 설립 초기부터 품었던 생각이다. 여기엔 강원도 횡성에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 회사의 비전이 함축돼 있다. 2018년 6월 설립된 제네톡스가 설립 6년 만에 전년 대비 1700% 증가한 매출을 올릴 정도로 가파른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이 비전은 구체화되고 있다.


28일 제네톡스는 올해 35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매출 226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55%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제네톡스의 실적은 2022년 6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102억원으로 '퀀텀 점프'를 한 뒤 지속적으로 고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제네톡스

제네톡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 드라마틱한 성장의 배경엔 2022년에 제네톡스가 얻은 성과가 있다. 제네톡스의 대표 제품은 '보타원주'다.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균주로부터 분리·정제한 고순도 단백질 복합체가 주성분이다.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해 미간 주름을 완화하는 미용용 생물학적 제제다. 제네톡스는 설립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R&D)로 정제 및 완제 공정을 고도화했으며,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생산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그해 보타원주 미용용 제품의 수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미국 자회사도 설립하며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22년 이후 제네톡스의 비즈니스는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북미 시장은 물론 브라질과 중동 등 주요 국가들과의 총판 계약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2023년 200만불 수출의 탑, 2024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잇달아 받았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2023년 약 111억 달러에서 2030년 21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제네톡스의 수출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네톡스의 대표 제품 '보타원주'

제네톡스의 대표 제품 '보타원주'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제네톡스의 도약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0년 제네톡스가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R&D 자금이 필요할 때 이 회사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던 중진공은 성장공유형 대출 5억원을 지원했다. 중진공 성장공유형 대출은 상환전환우선주, 전환우선주, 전환사채 등의 방식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공급하는 정책자금이다. 제네톡스는 중진공 융자 지원으로 2021년 비임상 실험을 마치고, 임상 완료와 제품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중진공의 지원은 제네톡스 성장의 실질적인 동력이 됐다"고 했다.

제네톡스는 앞으로 보타원주 미용용과 치료용의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판로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북미를 비롯해 남미, 중동 등에서 총판 계약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의료·미용 박람회 참가, 대형병원·제약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과 품목 허가를 완료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Made in Korea' 보툴리눔 톡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 치료와 미용을 아우르는 글로벌 바이오 혁신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