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커머스]'내돈내산' 뷰티 리뷰…조회수 150만 잭팟

유튜브 채널 '루씨(LUCY)' 운영
손상은 하밍 대표 인터뷰

손상은 하밍 대표는 뷰티 채널 '루씨(LUCY)'를 운영하는 8년 차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옆집 언니처럼 친근하게 화장품의 장단점을 소개하고 자세한 사용법을 쉽게 풀어서 알려주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구독자수가 7만명이 넘는다.


손 대표의 '뷰티 사랑'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시작됐다. 일찍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사랑스럽고, 자연스러운 수채화 톤'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연구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화장품 설명을 맛깔나게 잘하는 친구'로 통했다. 당시 경험은 20대 초반 뷰티 블로그를 운영하는 계기가 됐고, 유튜브 채널 개설로 이어졌다.

손상은 하밍 대표. 카페24 제공.

손상은 하밍 대표. 카페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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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래 사용한 제품만 리뷰한다'는 철학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사용한 화장품을 소개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손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참 좋은 제품인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품을 발굴해 추천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누구나 알았으면 하는 '숨은 꿀템'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3년 전부터 시작한 '뷰티숍 투어' 콘텐츠는 뷰티 유튜브 업계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청담동 뷰티숍에 방문해 25만원 분량의 메이크업을 직접 받아보는 콘텐츠는 161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TV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이 술을 마셔서 얼굴이 빨개져도 여전히 하얗게 보일 수 있는 화장법을 소개했을 때, 관련 상품을 주문해 빠르게 콘텐츠를 제작하자 조회 수가 91만회를 넘기도 했다.

손상은 하밍 대표가 유튜브 채널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손상은 하밍 대표가 유튜브 채널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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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가 많아지면서 상품 출시 요구도 늘어났다. 이에 손 대표는 2023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준비했고, 지난해 3월 '하밍' 브랜드를 론칭했다. 상품 기획부터 제품 핵심 특징과 상세페이지까지 하밍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손 대표가 직접 이끌고 있다. 하밍의 대표 제품으로는 블러셔와 글로스 등이 있다.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한 쿨톤 화장품 '젤리 에어 치크 5호 오간자'와 '6호 포그타로'가 큰 인기를 얻었다. 손 대표는 "함께 개발하는 담당자들이 대부분 웜톤이라 웜톤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였는데, 유튜브 시청자로부터 쿨톤 화장품을 출시해 달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쿨톤 시청자의 의견을 받는 콘텐츠를 올리고 소통한 결과 쿨톤 컬러 2가지가 나왔고, 우리 브랜드의 인기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하밍 브랜드의 특징은 실험 정신이다. 손 대표는 액체와 압착 타입으로 출시되던 기존 블러셔 제품 대신, 루씨 채널의 '추구미(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美)을 뜻하는 신조어)'를 구현할 수 있는 '파우더 블러셔'를 손수 기획했다. 손 대표가 갖고 있던 각종 화장품을 직접 부수고 섞어 발라보고 만들었다. 그는 "샘플을 만들어 화장품 제조업자생산(ODM) 연구소 직원에게 제작을 부탁했더니, 이렇게 열정적으로 와주신 분은 처음 봤다며 놀랐다"고 전했다.


하밍은 브랜드 론칭 수개월 만에 올리브영과 일본, 중국 뷰티 편집숍 온라인 몰에 입점했다. 지난 3월부터는 일본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또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유튜브 쇼핑' 기능을 적용해 루씨 유튜브 채널 내 '스토어'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손 대표는 "콘텐츠가 좋은 성과를 내면 자연스럽게 우리 상품에도 관심을 갖는 시청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유튜브 쇼핑을 도입했다"며 "마켓플레이스 대비 비용을 절약해 시청자에게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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