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이 석 달째 줄었다. 기업이 원자재 구입 대금을 지급하고 외화 차입금을 상환한 영향에 달러화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962억6000만달러로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말 대비 6억8000만달러 줄었다. 석 달째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포함한다.
통화별로 보면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가장 비중이 큰(84.2%) 달러화 예금이 전월 말 대비 20억8000만달러 줄어 8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기업의 원자재 구입대금 지급과 외화 차입금 상환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로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은 각각 9억7000만달러, 3억1000만달러 증가해 50억8000만달러, 11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예금은 유로화 강세에 따른 경상거래 대금 일시 예치 등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원·유로 환율은 지난 3월 말 1587.9원에서 4월 말 1638.2원으로 50.3원 뛰었다. 위안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수취 등으로 늘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9억8000만달러 줄어 82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개인예금은 3억달러 증가해 138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9억8000만달러 증가해 838억달러를 나타냈지만, 외은 지점은 16억6000만달러 줄어 12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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