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축구 해설위원인 박문성 씨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박 씨는 이날 충남 아산 유세에 동참해 "저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첫 번째 이유로 "우리가 왜 선거를 이렇게 조기에 치르느냐가 연결돼 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은 인생에서 가장 지난했던 6개월을 살았다"며 "지난해 12월 3일은 생각하기도 싫은 날짜다. 상상할 수 없고, 상상해서도 안 되는 그날 우리는 불법적 계엄을 목격했다"고 했다.
박 씨는 "축구에서 나쁜 짓을 하면, 나쁜 플레이 하면 퇴장을 받는다. 퇴장 받으면 그 경기는 물론, 다음번 경기도 나와선 안 된다"며 "그런데 그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제 6월 3일은 우리 유권자들이 그들에게 '마지막 레드카드' 퇴장을 명령해야 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혐오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혐오하는 자,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 누군가를 갈라치기 하는 것으로는 타인을 설득할 수도 없고 세상을 바꿀 수도 없다. 축구에서 이야기하는 페어플레이의 기본은 상대방의 존중이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플레이도 축구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그런데 혐오의 언어 쓰는 자 누구인가, 증오의 언어 쓰는 자 누구인가, 갈라치는 자 누구인가"라며 "통합을 이야기하는 후보 누구인가, 나아가자는 후보 누구인가, 미래 이야기하는 후보 누구인가"라고 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박 씨는 세 번째 이유로 "이재명 후보의 능력에 있다"면서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정비를 언급했다. 그는 "많은 시민이 그 문제를 좀 풀어달라고 참 오랫동안 요구했다"며 "많은 시장과 도지사들이 그 문제를 풀겠다고 앞에 나왔지만, 누구도 풀지 못했다. 그 어려웠던 오랜 시간이 걸렸던 그 문제 풀었던 후보 누구인가"라고 해 환호를 이끌었다.
마지막 이유로는 "저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지난해 축구협회 문제 때문에 국회에 나갔을 때도, 용기를 냈던 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제가 평상시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던 것 오늘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아빠 용기 있게, 용감하게 나와서 이야기한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박 씨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방침을 두고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강하게 비판해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정 회장과 나란히 자리한 상황에서 "(축협이) 국민 눈치를 보지 않는다", "정몽규 체제는 끝나는 게 맞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또 축협의 행정과 운영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 닫힌 조직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해 '박문성 열사'라는 한동안 호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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