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청년 니트(NEET)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1개국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니트는 일하지 않거나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를 뜻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5일 '청년 니트의 구성 변화와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청년(15∼29세) 중 니트 비중은 18.3%다. 이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원자료를 활용, OECD 기준에 따라 2014∼2022년 니트 비중을 산출한 것이다.
해당 수치는 2022년 기준 11개국 중 3위에 해당하며, OECD 평균보다 5.7%포인트 높다.
니트 비중 1위인 이탈리아와 2위 멕시코 등 다른 주요 OECD 국가는 2014년 대비 2022년 니트 규모가 모두 감소했다. OECD 평균도 15.7%에서 12.6%로 3.1%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년 니트 비중은 2014년 17.5%를 기록한 후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20.9%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20%, 2022년 18.3%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2014년보다 높다.
보고서는 "OECD 니트 기준이 우리나라의 높은 대학 진학률 등 사회경제적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산출된다"면서 이를 반영하도록 청년 니트 기준을 재설정한 후 최근 국내 청년 니트의 구성 등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남성의 청년 니트 비중은 2018년 13.5% 대비 2024년 15.7% 상승했다. 반면 여성은 18%에서 15%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 내 청년 니트 비중(20.2%)이 가장 높았다.
20대 후반 내에서도 남성의 비중은 증가했고 여성의 비중은 하락했다. 고용정보원은 "남성은 군 제대 후 안정적인 첫 일자리에 진입하기 위해 장기간 취업 준비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여성은 비정규직 및 단기 일자리에라도 빨리 진입하는 경향이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력별로 보면 대졸 남성 니트가 23%로 가장 많았으며, 남성 대졸과 전문대졸 니트가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취업준비·구직형 ▲진학준비형 ▲돌봄가사형 ▲비구직형 ▲심신장애형 ▲군입대 대기 등 6개 유형으로 분류할 경우 비구직형 니트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똑같은 니트 상태에 있더라도 비구직 니트를 구직 니트로 바꾸려면 개인의 심리적 역량 외에도 사회적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통합적 정책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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