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조성된 경기 시흥시 거북섬 소재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두고 "무능과 무책임", "초대형 실패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이라고 반박했다.
박성훈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제는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실패한 결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하는 이 후보의 뻔뻔함"이라며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고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시장하고 제가 업체들을 꾀어서 경기도 거북섬으로 오라고 유인해 인허가와 건축 완공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리게 신속하게 해치워서 거기가 완공됐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민주당의 시흥시가 그렇게 신속하게 큰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는 말이다. 자랑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득을 본 건 토지분양자뿐이고, 모녀가 자살한 사건이 있을 정도로 피해자는 엄청나다"며 "알고도 자랑했다면 후안무치고, 모르고 자랑했다면 무능과 무책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네거티브 공동단장인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 120원 망언과 버금갈 정도로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들켜버렸다"며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다. 분양받은 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 후보를 맹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시흥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유세장에 오르기 전에 현장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했다"며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 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탄 국회의원으로 저는 이 문제를 지속해서 고민해 왔다"며 "시흥만이 아니라 경기 남부 전역에서 상업용 부동산 과잉 공급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며 "2018년 당선된 이재명 당시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반박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시흥시민의 거북섬 재건 노력에 재를 뿌린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준석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과 가짜뉴스대응단은 고발 대상에 주진우·박성훈·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면서 "이재명 후보의 유세 중 발언문은 지난 5월 24일 오후 6시경 민주당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게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공당의 대통령 후보 또는 국회의원으로서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적시하였는바, 이는 이재명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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