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달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 현대차 를 제치고 5위에 올라선 가운데 최근에는 KB금융 이 치고 올라오며 5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장중 KB금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시총 5위에 올라섰다. 이날 KB금융은 2.38% 오른 9만9000원에 마감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36% 내린 83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낙폭을 줄이면서 5위를 사수했다.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2965억원이다.
이달 초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주가가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현대차를 제치고 5위에 오른 데 이어 8일에는 장중 주가가 88만5251원까지 오르면서 90만원 돌파를 앞뒀으나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들어 5.76% 상승했다. 지난달에 27% 넘게 오른 점을 감안할 때 이달 들어서는 상승속도가 확연히 둔화됐다.
반면 최근 KB금융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달 들어 단 3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초 9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9만90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금융은 이달 들어 9.76%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KB금융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외국인은 KB금융을 1095억원, 기관은 71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향후 은행주 리레이팅(재평가) 과정에서 주도주 역할이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매수세도 재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양호한 실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KB금융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잠시 숨고르기 중이긴 하나 성장동력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승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현지 생산시설 확보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투자가 가속화되며 미국, 중동,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글로벌 방산업체로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각 지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KB금융에도 밀린 현대차의 반격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대차는 관세 우려 등으로 올들어 주가 부진이 지속됐고 그 결과 시총 7위까지 밀려났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5.61% 하락했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관점으로도 너무 싸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관세정책 변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미래사업 현실화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기 쉬운 구간에 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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