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업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여의사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에서는 의사 수입이 높지 않아 부업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19일(현지시간) VGT뉴스, 소후닷컴 등 외신은 낮에는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밤에는 쓰레기를 주우며 '이중생활' 중인 웅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웅씨는 중국 청두의 한 사립병원 재활의학과 의사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등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책임진다.
그러다 퇴근 후에는 고물상으로 출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웅씨는 "부모님이 고물상을 하고 계시는데 제가 일을 더 많이 하면 부모님의 일도 줄어들고 저도 '생존 기술'을 배우게 된다"며 "종종 이곳에 와서 부모님을 도와드린다"고 밝혔다. 웅씨는 이곳에서 주로 금속 폐기물을 수거해 분류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매일 오후 9시~10시까지 일을 한 뒤 부모님과 함께 퇴근한다.
웅씨가 '이중생활'을 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의사 수입이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소도의 의사 경우는 월급이 30만원에 불과하다. 웅씨가 병원에서 의사로 일해 받는 월급도 4000위안(약 77만원) 정도다. 소후닷컴은 "청두의 소비 수준을 고려할 때 간신히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폐기물 수거로 그는 의사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웅씨는 "부모님이 주시는 돈이기 때문에 용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일종의 봉급이 맞다"며 "폐기물 수거해서 버는 돈이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번 수입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기물 분류와 쓰레기 옮기는 작업을 자주 한 탓에 오히려 팔에 근육이 붙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열심히 사는 모습 멋있다"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생각보다 의사 월급이 더 적네" "나도 쓰레기나 주울까" "부모님 돕는 마음씨가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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