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가장 더웠던 해..."올여름, 작년 못지않은 더위 온다"

"지구온난화로 날씨 변동성 커져"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 여름도 작년 못지않은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는 우리나라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김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티베트 고기압이 작년 못지않게 우리나라 쪽으로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에 서쪽 해역의 수온이 높아 대류 현상이 활발해지면 북태평양 고기압을 키운다. 그렇다 보니 여름을 지배하는 두 개의 기단이 모두 세력이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의 무더위도 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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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날씨 변동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질문에는 "봄 날씨는 변덕이 큰 게 원래 계절적 특성"이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겨울철에도 우리나라의 기온보다 북극권에 가까운 도시의 온도가 더 높아지는 현상이 심심찮게 나타난다"며 "올해 4월 상당히 더웠지만, 지난해 5월에도 상당히 춥거나 폭설이 내리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변동성은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어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2023년 이탈리아에선 폭염 특보가 쭉 이어지다가 갑자기 폭설이 내렸다"며 "더워야 하는데 춥다는 것, 그것은 바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본도 지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빨리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예년과 비교해 장마전선도 빨리 올라왔다"고 했다. 그는 "규슈지방에선 장맛비로 인해 폭우가 매우 심각하게 발생하고, 도쿄에선 30도가 넘는 여름날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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