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소종섭의 속터뷰]

"이재명 후보 신변안전이 유일 변수"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없다"
"이재명 보면 김대중이 보인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한다"며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와 전화로 인터뷰 한 박 의원은 서울과 호남을 오가며 선거운동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지원 의원은 "변수가 있다면 이재명 후보의 신변안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지원 의원은 "변수가 있다면 이재명 후보의 신변안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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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나.

내란수괴가 파면되고 새로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열망이 이재명 지지로 뭉치고 있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것이다. 선거나 골프는 고개 쳐들면 민심 한 방에 날아간다. 그렇기에 겸손하고 조심해야 한다. 내부 단속을 잘해야 한다.


혹시라도 변수가 있다면 뭘까.

이재명 후보의 신변 안전이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대선 후보들도 국가에서 경호해주는데 자체적으로도 더 조심해서 잘 대비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역대 최고 득표율을 올릴 것이라고 했는데.

두 가지 얘기했다. 하나는 그럴 수 있다는 것이고, 하지만 이번에도 마지막에 진영 논리로 정리되면 50대 49 게임이 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0.73% 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걸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 차려야 한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한다. 골프는 장갑 벗어봐야 알고,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아니까 최선을 다해 겸손하게 하자, 이 얘기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영남권 민심 흐름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일부 여론조사에 나오듯 대구·경북(TK)에서 31%가 넘고, 또 부산·경남(PK)에서는 조금 더 좋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 때를 생각해 보면 그때는 두 자리 숫자 득표가 목표였다. 그러나 한 자리 숫자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영남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리고 특히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TK 아닌가. 유세할 때 오죽했으면 '여기가 대구입니까?' 하고 이재명 후보가 반문했겠나. 그만큼 사람들이 모인다. 이번 선거는 내란 종식이냐, 내란 계속이냐에 대한 판단이기 때문에 양식 있는 우리 국민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동참해 주리라고 믿는다.


호남은 어떤가.

호남이 방향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득표율도 높여야 하지만 투표율도 높여야 한다. 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광주 전남을 맡고 있다. 어제(20일)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해남을 조용히 방문했다. 개신교계 목사님들 10여 분 그리고 대흥사 법상 주지 스님 등과 차담하고 공양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현지에서 골목길, 논두렁 밭두렁 경청 투어를 하고 있다. 이겼다는 오만함을 보이면 하루아침에 민심이 휙 간다.

민주당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극적 단일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두 사람이 단일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없다. 단정적으로 말씀드린다.

박지원 의원은 호남에서 득표율은 물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박지원 의원은 호남에서 득표율은 물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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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는 이유는?

이준석 후보는 젊다. 올해 40세다.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데 구정치인처럼 타협, 단일화나 하고 특히 내란 세력과 함께 수구 보수 세력이 되면 미래가 없다. 이번에 완주해서 10% 이상 또는 10% 내외 득표를 하면 그의 장래는 밝다. 이준석은 처음부터 확실하게 반계엄, 반내란을 외쳤다. 그리고 윤건희(윤석열·김건희)하고도 손절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화 관람 공개 행보를 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정신 나간 일이다. 국민의힘 탈당할 때 탈당문 보니 김문수 후보 선대위원장 취임사 같더라. 당신이 대통령 하면서 총선을 지휘했는데 부정선거를 했다? 윤석열이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했다고 할 정도로 웃기는 일이다.


'홍준표 대표'도 언급했는데 대선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전망은?

역사와 국민이 이번 6월 3일 대선을 통해서 국민의 힘을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다. 내란 세력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에 따라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홍준표 전 시장이 보수 세력을 정비해서 당 대표가 될 것이다. 한동훈도 그런 꿈을 꾸고 있겠지만, 홍준표에 족탈불급(맨발로 뛰어도 따라잡지 못함)이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장악한다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는 시각이 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사상·이념적으로, 또 과격하다고 얼마나 불안하게 생각했나. 김 전 대통령은 그걸 이겨내고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을 보면 김대중이 보인다. 이재명은 김대중의 길을 가고 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권력에 복종하는 DNA를 갖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권력에 저항하는 DNA가 있다. 천하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도 현직 대통령인데 잘못하니까 당에서 출당시켜 버리지 않았나. 이재명 개인이 집권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 시스템이 집권한다. 그래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저도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언했다. 이재명 대표가 개헌도 약속했고 하지 않았나. 안 지키면 쓴소리하겠다. 제가 무슨 영화를 바라보고 그런 걸 안 하겠나. 민주당이 그런 정당이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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