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내달 중 출시한다는 계획에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초기에 안전을 위해 차량 운행 지역 범위를 제한하는 지오펜싱'(geofencing)'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머스크 CEO는 2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케이블방송 CNBC 인터뷰에서 6월 말까지 텍사스주 오스틴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현재 운전자가 탑승한 채로 테스트 중인 가운데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이 주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오스틴에서 수천 대의 차량으로 자율주행을 테스트 중이라며 "다음 달에 오스틴에서 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초기에는 최대한 신중하게 운영해야 한다면서 "첫날에 1000대나 1만대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신중하지 않다. 그래서 첫 주에는 10대로 시작해 20대, 30대, 40대로 점차 늘려가면서 아마 몇 달 내에 1천 대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는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와 샌안토니오(텍사스) 같은 다른 도시들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율주행차에 대한 통일된 연방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수십만 대, 또는 100만대 이상의 테슬라가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는 단계인 '레벨4'를 모든 테슬라 차주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그렇다"며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조합 같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테슬라 소유주라면 자신의 차량을 풀(공유 대상 차량)에 추가하거나 뺄 수 있고, 에어비앤비처럼 자신이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다"며 "차를 주차장에 방치하는 대신, 차가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또 주요 센서들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글의 웨이모 자율주행 방식과 비교해 인공지능(AI)이 핵심인 테슬라 방식의 안전성이 더 우월하다면서 "도로 시스템에 가장 잘 맞는 것은 AI와 디지털 신경망, 카메라, 응급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이크"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초기에 안전을 위해 차량 운행 지역 범위를 제한하는 '지오펜싱'(geofencing)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로보택시를 배치하는 과정에 "극도로 편집증적인(paranoid)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우리는 차량이 하는 일을 (원격으로)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고, 신뢰가 커질수록 그런 모니터링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차량 판매가 부진했다는 지적에는 주력 제품인 모델Y의 생산 라인 교체를 주된 이유로 들면서 "정말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과 옵티머스(휴머노이드 로봇)뿐이며, 이것들이 회사의 재정적 성공을 압도적으로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지오펜싱 도입으로 "머스크 CEO의 전략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수년간 테슬라가 어디서든 작동하고 사람의 감독이 필요 없는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중 변화는 비교적 최근에야 포착됐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오펜싱 도입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지만, 채택 여부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당시 그는 "초기 로보택시 운행에는 지역화된 매개변수(localized parameter set)가 사용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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