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늘리고 대회 열고…서울 파크골프 붐

중장년 중심 파크 골프 인기
1년 새 두 배 늘어 신규 12곳
자치구 강좌 개설·대회도 열어

서울 관악구는 시범 운영 중인 '관악 파크골프장'을 다음 달 1일 정식 개장한다. 관악 파크골프장은 관악산이 있는 난곡동 일대 1만1285㎡ 부지에 9개 홀 규모로 만든 서울 최초의 '산지형 파크골프장'이다. 버려진 야산 같던 이곳은 쓰레기 매립과 불법 주차로 민원이 많았던 곳이었다.

최근 서울 자치구의 파크골프장 개장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탄천파크골프장에서 경기에 참여한 주민들. 강남구 제공.

최근 서울 자치구의 파크골프장 개장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탄천파크골프장에서 경기에 참여한 주민들. 강남구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동작구는 지난달 반포천 부근에 9홀 규모(6151㎡ 부지)의 '동작 파크골프장' 문을 열었다. 이곳은 지하철 4·9호선 동작역 출구와 가까워 서울에서도 대중교통 접근성이 가장 좋은 초역세권 파크골프장으로 꼽힌다. 노원구도 이달 초 지난 10년간 운영하던 중랑천변 월계동 파크골프장을 리모델링해 재개장하고 중랑천변 상계동에는 제2파크골프장을 새로 조성해 개장했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파크골프가 인기를 끌며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서울 자치구가 늘고 있다. 파크골프는 집 가까운 곳에서 비용부담 없이 클럽 하나로 즐길 수 있고 부상 위험이 적게 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

자치구마다 "파크골프장을 만들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서울에서는 최근 1년간 새로 조성된 파크골프장만 12곳에 이른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황재명 차장은 "서울의 파크골프장은 2021년부터 3년간 2곳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상반기 말 13곳에 불과했지만, 이달 현재 25곳으로 1년 사이 2배 늘었다"며 "지방과 달리 부지 마련이 쉽지 않지만 최근 신규 개장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협회는 전국적으로는 올해 말 파크골프장 숫자가 500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마포구도 망원유수지 체육공원 일대 6000㎡ 부지에 9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송파구는 잠실유수지에 육상트랙과 함께 1만㎡ 부지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들었다. 성동구는 지난해 살곶이체육공원을 전면 리모델링해 개장하면서 축구장 옆에 파크골프장을 신설했다. 2홀 규모로 작지만 5개짜리 연습타격장을 설치했다.


각 자치구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축제·대회·강좌 등을 연계해 '생활형 체육복지' 모델을 실험 중이다. 강남구는 오는 24일 세곡동 탄천파크골프장에서 '제1회 가족 파크 골프대회'를 연다. 세대 간 여가격차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이 대회는 49개 팀 14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구청 관계자는 "고령층 종목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중랑천 파크골프장에서 여가를 즐기는 주민들 모습. 노원구 제공.

중랑천 파크골프장에서 여가를 즐기는 주민들 모습. 노원구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스크린 파크골프장도 생기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해 말 도곡경로당을 새단장해 1층에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 시설(2실)을 만들었다. 부설 파크골프아카데미를 설치해 전문강사를 초빙한 파크골프교실 강좌를 개설했다. 서초구도 내곡느티나무쉼터에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장(4실)과 자율 퍼팅장을 조성하고 파크골프 강좌를 한다. 은평구는 불광2동 주민센터 내에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공원 내 소음 민원, 주차 공간 부족, 특정 연령층 편중 논란 등이 갈등을 낳고 있다. 하지만 파크골프장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6년까지 서울에 파크골프장 77곳, 700홀을 추가 조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시는 한강변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파크골프장 확충에 나서며, 25개 자치구청장들도 환경부에 하천점용허가를 공동 건의하는 등 협력에 나서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