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엄, 때렸수다' 주점서 '좌파게티' 팔아?…대학 축제 논란 커지자 결국

학생회 "극단적 양극화 비판 의도"
학생회 사과문에도 비판 여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학교 축제 주점 이름으로 '계엄, 때렸수다'를 사용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학과 측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에 나섰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려대 정외과가 SNS에 올린 학교 축제 주점 홍보 포스터 등이 공유됐다. 고려대 정외과가 올린 포스터를 보면, 주점 이름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변형한 듯 보이는 '계엄, 때렸수다'로, 포스터에는 '군사 1급 기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여기에 정외과는 메인 메뉴로 '이재명이나물삼겹살'과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를 내세웠다. 이 메뉴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추를 먹는 모습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부를 먹는 모습이 이미지로 삽입돼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려대 정외과가 SNS에 올린 학교 축제 주점 홍보 포스터 등이 공유됐다. 고려대 정외과가 올린 포스터를 보면, 주점 이름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변형한 듯 보이는 '계엄, 때렸수다'로, 포스터에는 '군사 1급 기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려대 정외과가 SNS에 올린 학교 축제 주점 홍보 포스터 등이 공유됐다. 고려대 정외과가 올린 포스터를 보면, 주점 이름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변형한 듯 보이는 '계엄, 때렸수다'로, 포스터에는 '군사 1급 기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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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사이드 메뉴로는 '조국혁신라면'과 '좌파게티+우파김치', '계엄말이' 등 3가지다. '조국혁신라면' 포스터엔 자녀 입시 비리로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과 함께 "옥중 낋임(끓임)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좌파게티 우파김치' 홍보물엔 이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이어 '계엄말이' 포스터엔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출입 기자들을 대통령실로 초대해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대접한 모습이 담겼다. 이 밖에 디저트 및 음료에는 '정청레몬샤베트' '홍카콜라' '우원식혜' 한덕水' 등을 넣었다. 각각 정청래 민주당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이외에도 또다른 메뉴로는 '조국혁신라면'과 '좌파게티+우파김치', '계엄말이' 등 3가지다. '조국혁신라면' 포스터엔 자녀 입시 비리로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과 함께 "옥중 낋임(끓임)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외에도 또다른 메뉴로는 '조국혁신라면'과 '좌파게티+우파김치', '계엄말이' 등 3가지다. '조국혁신라면' 포스터엔 자녀 입시 비리로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과 함께 "옥중 낋임(끓임)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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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수천, 수만 명 학살당할 뻔한 계엄이 장난이냐", "풍자하려고 했겠지만, 이건 정치적 사건은 풍자나 회화의 대상이 아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포스터를 만든 거냐", "재미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외과는 홍보 포스터를 삭제하고 학생회장 명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정외과 측은 "계엄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 말씀 전한다"고 했다. 이어 "현실 정치에서 나타나는 위기 상황과 극단적 양극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주점을 기획했다"며 "계엄은 이를 풍자하기 위한 상징적 장치였지, 해당 제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SNS

정외과 측은 "계엄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 말씀 전한다"고 했다. 이어 "현실 정치에서 나타나는 위기 상황과 극단적 양극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주점을 기획했다"며 "계엄은 이를 풍자하기 위한 상징적 장치였지, 해당 제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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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외과 측은 "계엄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 말씀 전한다"고 했다. 이어 "현실 정치에서 나타나는 위기 상황과 극단적 양극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주점을 기획했다"며 "계엄은 이를 풍자하기 위한 상징적 장치였지, 해당 제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는 시민적 연대와 책임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으나 표현 방식이 일부에게 상처를 준 점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표현과 기획에 있어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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