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세종" 옆 청주도 '들썩들썩'

지난달 청주 아파트 거래량 1월 대비 43.3% ↑
청주 흥덕구 아파트값 0.22% 상승

세종시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세종시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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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세종 이전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세종시 내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이어, 인접한 청주시의 거래도 부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북도 청주의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1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327건과 비교하면 189건 감소했지만 지난 1월 794건 대비로는 43.3% 증가한 수치다.

대선 이후 대통령실·국회 등이 세종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중심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조기 추진과 공공기관 이전 조속 재개 등을 공약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과 대통령 제2집무실 조기 건립, 서울과 세종 간 교통·인프라 확충으로 서울과 행정수도 사이의 연계성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각 후보가 앞다퉈 세종을 중심으로 한 충청 지역 공약을 발표하면서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뛰었다. 세종의 1월 매매 건수는 305건을 기록했는데 3월 789건으로 2.59배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1362건을 기록하면서 1월 거래량 대비로 4.5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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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세종 인근의 청주 아파트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특히 정부세종청사까지 차량으로 20~40분 내 이동 가능한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흥덕구에는 KTX·SRT가 지나는 오송역과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있는 오송읍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흥덕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1월 275건에서 3월에는 451건까지 64% 증가했다. 4월에는 416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321건과 비교하면 95건 거래량이 늘었다.

청주 흥덕구의 A공인중개업소는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가 없어서 가장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단 낫다"라며 "시장이 완전히 살아났다 이렇게 표현하기 어렵지만 대선이 본격화되고 세종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흥덕구에 있는) 아파트 매매 문의 전화도 늘고 실제 거래도 성사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거래량이 늘어나자 가격도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5월 둘째주(12일 기준) 세종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48%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청주 흥덕구는 0.22%, 청주가 속한 충청북도도 0.08% 올랐다.


전문가들은 세종의 성장에 따라 청주의 아파트 거래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세종이라는 지역 자체가 가지는 특수성에 따라 앞으로 도시 규모가 커질 수 있고 그런 기대가 인근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라며 "세종을 중심으로 청주를 비롯한 충청권도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체 주거지로도 작동할 수 있어 매력도가 오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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