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조업의 상징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대만에 공동 구축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은 총 100MW(메가와트)에 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런 구상을 밝히는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하면서 양사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겸 CEO가 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파트너십을 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을 통해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대만에 구축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략 용량은 100MW에 이를 것"이라며 "1년 전 젠슨 황 CEO와 만났고 AI 팩토리를 어떻게 구축할지 논의해왔는데, 이제 그 성과로 AI 데이터센터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먼저 20MW급 인프라가 구축되고 그 다음 40MW가 추가된다. 나머지 확장 단계는 대만의 전력 인프라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류양웨이 회장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는 폭스콘의 가오슝 스마트 제조 캠퍼스에 자리잡게 되며 ▲제조 자동화 ▲데이터 처리 ▲AI 학습을 위한 슈퍼컴퓨팅 기능 등이 포함된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 CEO는 "대만은 지난 30년간 엔비디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였고 공급망·기술·생태계 등을 모두 갖춘 컴퓨팅의 중심지"라며 "AI 팩토리를 통해 대만의 리더십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AI 팩토리에는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블랙웰' 기반의 서버가 도입되며 로봇·옴니버스 기반의 디지털 트윈 등도 포함될 계획이다.
폭스콘은 AI 산업에서의 제조 혁신을 추진하는 것 외에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NCP(NVIDIA Cloud Partner) 자격도 획득했다. 류 회장은 "폭스콘은 이제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선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AI 생태계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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