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경쟁 상대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한 유명 연예인들을 거론하며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했으며 최근 해외 공연에서 자신의 비판한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비롯해 가수 비욘세, U2의 보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을 거명하며 수사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스프링스틴의 형편없는 공연에 돈을 얼마나 줬느냐"며 "만약 그가 해리스의 팬이라면 왜 돈을 받았느냐"라고 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비욘세는 무대에 올라 해리스를 지지하는 대가로 1100만달러(약 153억원)를 받았다"며 "비욘세는 단 한 곡도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야유를 받으면서 무대에서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가 공연의 대가로 위장해서 지지 선언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데, 해리스는 그렇게 했다"면서 "이것은 (평소에) 별로 없던 (유세) 관중을 늘리기 위한 매우 비싸고 절박한 시도이자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것은 최고 수준의 불법 선거 사기이자 불법 선거 기부"라며 "이 문제에 대한 대규모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지지 연예인들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최근 연예계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스프링스틴은 지난 14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에서 "내 고향, 내가 사랑하는 미국, 내가 노래를 써 온, 250년 동안 희망과 자유의 등대이던 미국이 현재 부패하고 무능하며 반역적인 행정부의 손아귀에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스틴은 "미국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고 반대 의사를 밝히는 이들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가장 부유한 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아이들의 질병과 죽음을 방치하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라고 트럼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과대 평가된 스프링스틴이 미국 대통령에 대해 악담을 하기 위해 해외로 갔다"며 "그를 좋아한 적도 없고, 그의 음악도 싫어했고, 그의 극좌 정치 성향도 싫어했다"라고 비난했다. 또 "중요한 것은 그는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냥 무례하고 불쾌한 얼간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보다 앞서서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저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스위프트를 아주 싫어한다고 말한 이후로 그녀가 더 이상 '핫'(HOT)하지 않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 있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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