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황제'로 불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5'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다.
황 CEO는 이날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리는 연설에서 새로운 인공지능 칩과 시스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전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발표할 새로운 내용이 많고, AI 시스템의 새로운 설계와 제품도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이 자리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황 CEO는 올해 하반기 '블랙웰 울트라', 내년에는 '루빈'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밝히며 "기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일정에 없던 신제품이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CEO가 강조해 온 '인공지능 공장(AI 팩토리)' 구상도 다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들이 자체 AI 모델을 만들고 이를 자동화된 방식으로 서비스화하는 체계를 의미하며, 엔비디아는 이 과정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설에서 대만 내 엔비디아 연구소 설립지 발표 여부도 관심사다. 황 CEO는 지난 16일 대만 도착 후 "기조연설 이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만 전역이 후보지"라고 언급했다.
황 CEO는 현지 도착 직후 웨이저자 TSMC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했고, 다음날 대만 부품업체 고위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날 저녁에는 장중머우(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 만날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협력사 부스를 돌며 현장을 살피고, 21일에는 언론과의 질의응답도 예정돼 있다.
컴퓨텍스 2025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나흘간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인공지능의 다음 단계'로, 세계 29개국 약 1400개 기업이 참가해 4800여 개 부스를 운영한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약 8만명 이상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기간에는 퀄컴, 폭스콘, 미디어텍, NXP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의 기조연설이 이어진다. 생성형 AI, 로봇 기술, 에지 기술 등을 주제로 한 기술 발표와 토론도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참가해 고속 메모리와 서버용 D램을 전시하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꾸려 정보기술 기기용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간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협의, 미국의 수출 규제 및 관세 정책 영향 등도 주요 현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컴퓨텍스 관계자는 "젠슨 황 CEO는 AI 리더"라며 "가속 컴퓨팅과 물리 AI, 에이전트 AI 등 분야에서 혁신의 경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컴퓨텍스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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