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른바 Z세대(1995~2010년생)가 경제를 이끄는 소비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흥미가 있는 상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자기만족적 소비'로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팝스타 리한나 등 해외 유명 연예인과 셀럽들이 팝마트의 주력 캐릭터 라부부 인형을 애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Z세대의 소비 습관에 대해 조명, "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브랜드들이 실적과 주가 면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장난감 제조사 팝마트(Pop Mart) ▲전통 금 장신구 브랜드 라오푸골드(Laopu Gold) ▲음료 체인 믹쉐(Mixue)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매출과 주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팝마트의 주력 상품은 글로벌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한 고급 피규어를 내용물을 미리 알 수 없도록 판매하는 랜덤박스다. 팝마트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말까지 바비 인형의 '매텔(Mattel)'이나 마이 리틀 포니의 '해즈브로(Hasbro)' 같은 글로벌 완구업체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금은 두 회사를 합친 수치를 상회한다.
쥬얼리 기업 라오푸골드는 전통 중국풍 금 세공이 레트로(복고) 열풍과 맞물리며 수혜를 입었다. 특히 라오푸골드는 지난해 상장 이후 주가가 올해만 184% 뛰었다.
반면 고급 주류업체 귀주모태(貴州茅台), 가전업체 하이얼(Haier) 등 기성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의 Z세대는 2억5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술을 덜 마시고, 주택이나 부동산 구매 등 전통적인 자산에 관심이 없으며, 부모 세대는 이해하지 못하는 소수 취향의 브랜드나 취미에 집중하는 이른바 '감정 소비' 경향을 보인다. 케이팝 연예인 굿즈, 피규어, 니치 향수, 화장품, 전통 장신구 등이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리서우창 선전JM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Z세대는 감각적 쾌락이나 정서적으로 소비하며, 기성세대가 쓸데없다고 여기는 것에 돈을 쓴다"고 밝혔다. 한 30대 소비자는 "팝마트 인형에 산 만큼의 돈을 그 회사 주식에 투자했으면 부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별도의 분석이 나올 만큼 감정적 소비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와는 정반대 양상"이라며 "중국 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내수 소비와 국내 수요 진작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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