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장중 16만4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2.95% 하락한 16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4.4% 하락한 LG화학은 장중 19만3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고 SK이노베이션도 장중 8만72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에코프로는 3.50% 하락한 4만4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52주 신저가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이차전지주들은 최근 정책 불확실성까지 불거지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공화당이 발의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법안에는 친환경차(전기차)에 지원되는 각종 보조금 항목에 대한 조기 종료, 생산세액공제(AMPC)에 대한 단계적 종료와 제한 조치가 담겼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정법안이 통과되면 친환경차 지원에 쓰이는 각종 보조금이 트럼프 집권 2년차 내 모두 종료되는 셈으로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수요는 가격 상승 부담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한국 이차전지 업체들에게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AMPC가 축소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듈 기준 AMPC가 45달러에서 40달러로 감축되는 경우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6.4%(2027년 예상실적 기준 12.6%) 감소, 삼성SDI는 영업이익률 0.8%포인트(2027년 예상실적 기준 9.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 더 큰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차전지주들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 연구원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체로 1분기 실적이 분기 실적 저점으로 예상되나 향후 미국의 고율 관세 유지 여부 및 IRA 정책 변화가 실적 및 주가 방향성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차전지 섹터의 본격적인 업황 및 실적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하겠으나 주가의 선행성 감안 시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하반기 종목별 트레이딩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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