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도중 땅콩버터와 딸기잼을 몸에 바르는 초등교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미국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교사는 학생들의 수업 이해를 돕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미국의 초등학교 교사 케일리 슬론(28)의 글쓰기 수업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 약 5300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며 이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 속 그녀는 딸기잼과 땅콩버터를 이용해 샌드위치를 만드는 수업을 했다. 앞서 학생들에게 땅콩버터와 딸기잼 샌드위치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글쓰기 과제를 낸 슬론은 학생들이 글쓰기에서 어떤 부분을 잘못했는지 알려주기 위해 학생들이 제출한 내용에 따라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먼저 슬론은 "여러분이 작성한 글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볼게요"라고 말한 뒤 빵과 땅콩버터, 딸기잼을 준비했다. 슬론은 "첫 번째는 빵, 땅콩버터, 딸기잼이 있다는 것인데 이 세 가지를 그냥 들고 있으면 될까요?"라고 질문했고 학생들은 "아니요! 그렇게 만들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빵을 평평하게 눌러야 한다"는 글을 읽으며 포장을 뜯지 않은 빵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이어 "빵에 땅콩버터와 잼을 발라라"라는 답변을 보며 딸기잼이 든 통에 손을 넣고 포장된 빵 위에 그대로 발랐다. 그가 땅콩버터가 담긴 통에도 손을 넣고 포장지 위에 바르자 학생들은 비명을 질렀다. 한 학생은 "땅콩버터와 딸기잼 샌드위치는 그렇게 만들면 안 돼요!"라고 외쳤다. 하지만 슬론은 "답변을 보고 따라 한 것뿐이에요"라면서 땅콩버터를 팔 전체에 문질렀다. 슬론이 학생들에게 "좋아요. 다 됐나요?"라고 묻자 학생들은 "선생님은 잘못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학생들의 대답을 들은 슬론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글쓰기에 디테일을 추가하는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은 접시나 칼, 도구 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글을 쓸 때 '세부적인 표현'을 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4년 차 교사인 슬론은 이 수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수업의 요점은 글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라면서 "단어는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하는 말의 의미를 쉽게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내가 학생들이 쓴 글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해당 수업 모습이 담긴 영상은 약 530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교사" "정말 참된 선생님" "월급 두 배로 받아야" "학생들 모두 절대 잊지 못할 듯" "요즘 이렇게 열정 있는 교사 드물다. 존경한다" "재밌어 보인다. 성인도 가르쳐주면 안 되냐" "아이디어가 훌륭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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