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5주 연속 올라…강남권 재건축 단지 주도

'행정수도' 세종도 들썩…지방은 하락세 여전

서울 강남 한 부동산에 매매와 전세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

서울 강남 한 부동산에 매매와 전세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주째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5월 둘째 주(5월12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1% 올랐다.

◆선호 단지 쏠림 현상 지속= 강남권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 3권인 강남(0.15%→0.19%), 서초(0.19%→0.23%), 송파(0.12%→0.22%)가 동반 상승했다.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등 재건축 기대 단지가, 서초구(0.53%)는 반포·잠원동 신축 단지가 각각 가격을 끌어올렸다. 송파구(0.47%)도 잠실·신천동 재건축 추진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동(0.10%→0.17%), 마포(0.18→0.21%), 영등포(0.10%→0.13%), 용산(0.14%→0.15%), 광진(0.05%→0.09%) 등도 지난주보다 더 올랐다.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건축 등 주요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계약도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값 15주 연속 올라…강남권 재건축 단지 주도 원본보기 아이콘


대선 국면에서 '행정수도'로 주목받고 있는 세종은 전주 대비 0.48% 올랐다. 저번 주 상승 폭(0.4%)보다 더 상승했다. 도담·고운·다정동 중소형 규모와 선호단지 위주로 올랐다. 과천도 정비사업 추진 중인 별양·부림동 위주로 0.35% 올랐다. 과천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5.28%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01%) 대비 보합 전환됐다. 시·도별로 보면 광주(-0.1%), 대구·전남(-0.08%), 대전·경북(-0.07%), 제주(-0.05%), 부산(-0.04%), 인천·강원(-0.02%)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경기는 전주 0.01% 하락에서 이번 주 보합(0.00%) 전환했고, 충북(0.08%), 전북(0.05%), 울산(0.01%) 등은 상승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0.03%)은 상승 폭을 유지했고 수도권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2%로 오름폭이 커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보합을 유지했다.


전주 대비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전주 대비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수도권 ↑ vs 비수도권 ↓ 여전…세종은 상승 전환= 부동산원이 이날 동시에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도 서울과 지방 양극화가 뚜렷했다. 부동산원은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등) 매매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4월 주택 매매 가격이 전월에 비해 수도권은 0.07% 오르고, 비수도권은 0.11% 하락해 전국적으로 0.0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은 0.25% 상승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 폭은 전월(서울 0.52%·수도권 0.15%)보다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소재 신축, 재건축 예정단지 등 선호단지에 대한 매수 문의는 꾸준한 편"이라며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전반적인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매는 서울·수도권에서 재건축 호재 단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나 그 외 단지는 관망심리 확대로 거래가 드물고, 지방도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매물 적체 등이 관측되며 전국적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월세는 학군지, 신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반면 노후화 단지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세는 보합 전환, 월세는 상승 폭 축소 중"이라고 했다.


전월까지 마이너스였던 세종은 0.25%를 기록하며 상승 전환했다. 월간 기준 세종시 주택종합 매매지수가 오른 것은 2023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0.03%→0.00%)은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0.17%→0.09%)과 수도권(0.10%→0.05%)은 상승 폭이 축소됐고 지방(-0.03%→-0.05%)은 낙폭이 확대됐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는 0.05% 상승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전세대출 여건 악화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나타나며 0.10% 올랐고 수도권은 0.09%, 지방은 0.01%씩 상승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