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의 IT 인프라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밋 이틀 차인 15일 오전 기조연설에서 "시간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심플렉시티(Simplexity) 원칙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1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AWS 서밋은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기술 콘퍼런스로 꼽힌다. '코어 서비스 데이'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차세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중점으로 다뤄졌다.
화상을 통해 기조연설에 나선 보겔스 부사장은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솔루션이 이론적으로 효율적인 솔루션보다 낫다"면서 "복잡성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관리 가능하면서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의 구성 요소를 분해해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적정 요소로 분해하고, 셀 단위로 구성해 전체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겔스 부사장에 이어 발표에 나선 서치영 삼성전자 MX사업부 클라우드 팀장(상무)은 AWS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활용하면서 복잡성으로 인한 서비스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WS의 국내 고객사 가운데 사용량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와 삼성클라우드, 갤럭시 AI 등에서 AWS의 솔루션을 활용한다.
서 상무는 "파편화된 운영과 서비스 규모 증가에 맞지 않는 운영 방식으로 인한 자동화 부족, 체계적이지 않은 클라우드 리소스 및 비용 관리 등이 주요 과제였다"면서 "조직문화 측면에서 클라우드 비용 효율화 등의 최적화 방법론을 찾는 핀옵스(FinOps) 체계를 구축해 AWS와 협력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순 티맵모빌리티 CTO도 "빠른 사업 변화의 대응을 위한 인프라와 데이터센터(IDC)와의 한시적 계약,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380테라바이트(TB) 규모의 저장공간에서 초당 86만건의 요청을 처리하던 환경을 AWS 솔루션으로 전환한 뒤 효율성과 확장성을 확보했고, 비용 절감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발표에 나선 디팍 싱 AWS 차세대 개발자 경험 부문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용 생성형 AI 어시스턴트 '아마존 Q 디벨로퍼'에 대해 소개했다. 아마존 Q 디벨로퍼는 개발자들의 프로그램 코드에서 오류를 잡아내거나 작성을 단순 보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요청한 내용을 직접 코드로 작성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싱 부사장은 "지난해 아마존 Q 디벨로퍼의 자바(프로그래밍 언어) 변환 기능을 내부 시스템에 통합해 3만개 이상의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자바 8에서 새로운 버전인 17로 이전했다"며 "이를 통해 약 4500년의 개발 시간을 절약하고 업그레이드 한 번으로 연간 2억6000만달러의 금액을 절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AWS의 솔루션을 활용하는 스타트업 포자랩스와 슈퍼톤도 발표에 나섰다. 포자랩스는 AI 음악을, 슈퍼톤은 AI 음성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날 포자랩스가 AI로 만든 음악이 사전행사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고, 외국인 연사의 영상 연설을 한국어 음성으로 바꿔 재생하는 데는 슈퍼톤의 기술이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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