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종섭의 속터뷰]이정현 "한동훈, 당장 선대위 들어와야"

"윤석열 전 대통령 스스로 탈당 결단해야"
"이준석, 호랑이가 있을 곳은 호랑이굴"
"김문수 대 이재명보다 보수 대 진보로 가야"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1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해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결단해줘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도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이 위원장은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 영상은 5월 16일 오전 9시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인터뷰 핵심 내용을 요약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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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체 판도를 어떻게 보나.

투표가 임박할수록 변화가 있을 것이다. 판세가 드러날 텐데 지금 상태로는 많이 밀리고 있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다.


어떤 전략을 써야 한다고 보나.

김문수 대 이재명, 이렇게 가면 짧은 시간에 국민이 제대로 선택할 수 없다. 두 세력, 보수와 진보 두 세력 중 어떤 세력에게 국가를 맡겼을 때 국가의 무게를 감당해낼 수 있겠는가, 안정과 불안, 이걸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국민에게 호소해서 선택받도록 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나들고 있다. 어떻게 판단하나.

사실 이재명 후보도 그동안에는 30%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그 말은 70%는 선택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회창 전 총재 때 봤던 박스권이다. 이 전 총재는 8년 내내 압도적인 후보였지만 선거 때 가면 졌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국민이 리스크를 많이 알고 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외교를 잘할 수 있을까, , 미국과 일본하고 제대로 할 수 있냐는 것에 대해서 리스크가 있다. 국가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심을 많이 쓰고 있다. 대통령 후보인데 재판받고 있고 수사받고 있고…. 과연 국민이 이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변인을 맡았었다. 한 전 대행은 선대위에 참가하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총리께서 판단할 문제다. 제가 섣불리 한다, 안 한다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는 어떤가.

당에 머물러서 당의 무리로서 무리의 지원을 받고 무리 속에서 앞으로 자신이 커 가려고 한다면 무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억울한 점도 있을 수 있고, 못마땅할 수도 있고, 내가 꼭 됐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반드시 승복한다는 대국민 약속, 대당원 약속이고, 자기 양심에 대한 약속이다. 무조건 지켜야 한다.

남에게 승복할 줄 모르는 사람이 나중에 자신이 지도자가 됐을 때 남이 승복해주기를 바란다? 그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진짜 도둑놈 심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체 없이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 한 전 대표는 인기도 있고, 개혁 의지도 확실하게 있다. 더더구나 미래에 대한 꿈이 있다. 당연히 들어와야 한다. 무리 안에 들어가서 자기를 낮추고 그 안에서 설득하고, 안 되면 그다음 것 갖고 설득하고, 또 안 되면 다른 과제 갖고 설득하고 그렇게 해서 인정을 받아서 올라가는 것이다. 그냥 '나 아니면 안 돼', 그건 독재자다. '이거 안 들어주면 안 해' 이건 마치 애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이것 안 해주면 밥 안 먹을 거야' 하고 문 잠가 놓는 것과 비슷하다. 대통령이 돼도 그런 사람들은 진짜 위험한 사람, 나라 망칠 사람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에 깨끗이 승복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이정현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는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영한 기자

이정현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는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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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보는가.

본인이 결심할 것이다. 그 정도는 본인이 당을 위해서, 또는 선거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 그러면 결단할 것이다. 확신한다.


당에서 출당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인가.

대선에서 본인 문제가 쟁점이 된다면 비켜줄 것이다. 또 그렇게 해 줘야 한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시각은?

그동안 지켜본 이준석 후보는 놀랍다. 리더십도 놀랐고, 정의감에도 놀랐다. 암기 천재다. 도대체 이 사람이 알고 있는 게 어디까지인가 싶을 정도로 깊이가 있고 언변도 좋다. 이 후보가 호랑이인 건 맞다. 조금 덜 큰 호랑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권하고 싶다. '어차피 당신한테 기회가 온다. 기회는 무조건 당신한테 온다.'고. 이 후보가 박찬종·이인제 같은 길을 안 갔으면 좋겠다. 호랑이가 있을 곳은 호랑이 굴이다.


헤매면서 광야에서 있어서는 저기서 그냥 또 끝나버릴 수도 있다. 과감하게 호랑이 굴로 들어와야 한다. 국민의힘에 섭섭함이 있을 것이다. 그런 섭섭함을 누를 줄 아는 게 거목이다. 그게 왕호랑이다. 그런 감정을 절제하고 자제하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국가도 다스리는 것이고 국민 전체를 모실 수 있는 그런 자리에 갈 수 있다.


호랑이 굴을 새로 파고 기존의 호랑이 굴이 폐쇄되거나 무너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럴 수 있다. 정치의 묘미가 그런 것이다. 불가능해 가능하게 보이는 것,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게 정치다. 이 후보의 역량으로 봐서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조직을 발로 걷어차는 것에 습관이 들면 조직원들도 같이 찬다. 그러면 인기인으로 끝나지, 책임 있는 자리에 갈 수 없는 게 역사이고 세상의 이치다.


이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과감하게 호랑이굴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영한 기자

이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과감하게 호랑이굴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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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등장했다.

김문수 후보가 가장 잘한 일이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지명한 것이다. 35세짜리 비대위원장을 했으면 좋겠다. 기득권에 대해서, 이 당의 잘못된, 쌓이고 쌓인 쓰레기를 과감하게 걷어냈으면 좋겠다.


김문수 후보랑 부딪힐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부딪혀야 한다. 옳지 않다면 옳지 않다고 얘기를 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있다는 걸 과감하게 내야 한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 또 같이 가면 된다.


앞으로 대선에서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시간이다. 기본적으로 보수 대 진보가 45대 45다. 지난 대선에서 0.73%P 차 아니었나. 막판에 가면 49대 49까지 간다. 두 번째는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이 일반 국민의 평균 도덕성인가? 평균 이하다. 그리고 죄가 있어서 불리하게 판결이 나오면 그건 탄압이고 그래서 마치 사법부를 없애버릴 것처럼 협박하고 공갈을 하면 무서워서 누가 판결을 하겠나. 누가 판사·검사를 하겠나. 이런 것들을 국민이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최악을 막는 선거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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